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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9 (월)

中 휴머노이드 로봇 표준 출범, 자본과 기업 움직임 가속

공업정보화부 표준기구 신설·유비테크 인수전·기관 자금 집중

 

더지엠뉴스 김완석 기자 |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기술 경쟁 단계를 넘어 제도와 표준을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산업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중앙 정부 차원의 표준화 기구 출범과 동시에 기업 간 협력, 인수합병, 자본 유입이 맞물리며 휴머노이드 로봇을 둘러싼 산업 생태계가 빠르게 정렬되는 흐름이다.

 

29일 공업정보화부 공신미보에 따르면, 공업정보화부는 베이징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및 쥐선즈넝 표준화 기술위원회 설립 회의를 열고 관련 산업 전반의 표준 체계를 공식 가동했다.

이번에 출범한 표준화 기술위원회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쥐선즈넝 분야의 기초 공통 기술부터 핵심 기술, 부품과 모듈, 완성 기체와 시스템, 응용 및 안전 영역까지 아우르는 산업 표준 제정과 개정을 담당한다. 사무국은 중국전자학회에 설치됐으며, 향후 표준을 통한 기술 성숙도 제고와 상용화 촉진이 주요 역할로 제시됐다.

 

같은 날 열린 제1차 전체위원 회의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작업 방향이 공유됐고, 위원회 운영 규정과 표준 제정 절차, 단계별 추진 계획 등이 승인됐다. 이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전략 신흥 산업으로 끌어올리려는 중앙 차원의 정책 기조가 제도적 틀로 구체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위원 명단에는 유비테크 자오지에차오, 치루이자동차 장구이빙, 중싱통신 자오즈융 등 상장사 핵심 인사들이 포함됐다. 위수커지 왕싱싱, 즈위안로봇 펑즈후이와 함께 샤오미, 화웨이, 하이신, 샤오펑자동차, 푸리에, 윈선추 등 산업 전반의 기업 관계자들도 참여해 로봇, 자동차, 통신, 전자 산업 간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표준화 움직임과 함께 기업 간 협력과 자본 거래도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27일에는 영리한 손 분야의 주요 기업인 아오이커지가 레이디커그룹과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하며, 총 3억 위안(약 570억 원) 규모의 투자와 합작 구조를 마련했다. 아오이커지의 전자·칩·알고리즘 기술과 레이디커의 관절 모듈 제조 역량을 결합해 핵심 부품부터 실행 단위까지 아우르는 일체화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1호 상장사’로 불리는 유비테크 역시 최근 펑룽구펀 지분 43%를 인수하는 계획을 공개하며 산업 내 수직 계열화에 나섰다. 유비테크는 로봇 기술과 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제조·공급망 역량을 보유한 기업과의 결합을 통해 산업화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자본시장에서도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12월 들어 A주 시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개념에 포함된 종목 가운데 상당수가 상승 흐름을 보였고, 일부 종목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주가가 두 배 이상 오르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동방차이푸 집계에 따르면 현재 A주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종목이 200여 개에 달하며, 이들 기업의 합산 시가총액은 5조 위안(약 950조 원)을 넘는다. 가전, 항공우주, 자동차, 정밀부품 기업들이 대거 포함돼 있으며, 휴머노이드 로봇이 단일 산업이 아닌 종합 제조 생태계로 인식되고 있음을 드러낸다.

 

기관 투자자와 융자 자금의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최근 한 달간 다수의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기업이 대규모 기관 조사를 받았고, 일부 종목에는 수억 위안 규모의 융자 자금이 유입됐다. 자동차 기업을 중심으로 로봇 기술을 미래 성장 축으로 편입하려는 전략도 속속 공개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부품 구조가 자동차 산업과 상당 부분 기술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동화와 지능화 흐름 속에서 축적된 자동차 기술이 로봇으로 이전되고, 반대로 로봇 기술이 스마트 모빌리티로 확장되는 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은 표준 제정, 기업 간 협력, 자본 유입이라는 세 축이 동시에 작동하며 빠른 속도로 체계를 갖춰가는 모습이다. 정책 주도형 산업 육성과 대형 기업 중심의 생태계 재편이 맞물리면서, 로봇 산업 전반이 새로운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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