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 중국 동북 지역에서 경제 규모 1위를 유지해 온 이 도시는 성장 경로의 분기점에 서 있다. 전통 산업에 기반해 지역 경제를 떠받쳐 왔지만, 기존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해졌다는 판단 아래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목표는 지역 거점을 넘어 전국 단위 경제 도시로 진입하는 것이며, 상징적 기준선으로 ‘1조 위안 클럽’이 제시됐다.
14일 KIC중국에 따르면 이 도시는 산업 구조 재편을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기존 중공업 중심의 성장 모델을 재조정하고 있다. 철강·장비·화학 등 전통 산업은 생산 규모 확대보다 기술 고도화와 효율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고, 동시에 신산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전면 배치하는 전략이 병행되고 있다. 산업의 외형을 키우기보다 구조를 바꾸는 데 방점이 찍혔다.
첨단 제조와 전략 신흥산업은 ‘1조 위안 클럽’ 진입을 떠받치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고급 장비 제조, 신에너지, 차세대 정보기술, 신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산업 포트폴리오가 재편되고 있으며, 연구개발과 생산, 시장 적용이 한 흐름으로 이어지도록 산업 배치가 조정되고 있다. 단순한 산업 추가가 아니라 기존 산업과의 결합을 전제로 한 확장이라는 점이 강조된다.
연구개발 역량 강화도 병행되고 있다. 지역 내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 연구소를 연결하는 공동 연구 체계가 정비되면서 기술 축적과 산업 적용의 속도를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정책이 설계됐다. 기술 개발 성과가 실증과 양산 단계로 이어지지 못하던 기존 병목을 해소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투자 전략 역시 과거와는 결이 달라졌다. 대규모 자본 유치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기술력과 시장성을 동시에 갖춘 프로젝트를 선별적으로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국유자본을 중심으로 민간자본과 금융자본이 결합하는 구조를 통해 투자 안정성과 지속성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단기 성과보다 중장기 산업 가치가 판단 기준으로 작동한다.
도시 기능 재편은 산업 전략과 맞물려 진행된다. 산업 단지 확장 위주의 개발에서 벗어나 주거, 교육, 의료, 문화 인프라를 함께 끌어올리며 인재 유입과 소비 기반 확대를 동시에 노린다. 산업 성장과 도시 생활 수준을 분리하지 않는 접근을 통해 경제 규모 확대의 내적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물류와 교통, 도시 운영 체계도 재정비 대상에 포함됐다. 동북 지역의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내륙과 연해를 잇는 물류 허브 기능을 강화하고, 산업 단지와 도시 공간을 연결하는 교통망을 확충해 생산성과 생활 편의를 동시에 높이는 방향으로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대외 개방 전략은 보다 실용적인 노선을 따른다. 국제 산업 협력과 기술 교류를 통해 산업 체질을 보완하되, 단순 외자 유치보다는 기술 이전과 공동 개발이 가능한 협력 모델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동북 지역의 대외 통로 역할을 재정의하려는 움직임도 이와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
행정 체계는 속도와 효율을 기준으로 재설계되고 있다. 프로젝트 승인, 기업 설립, 투자 집행 과정에서 발생하던 절차적 지연을 줄이고, 정책 결정과 현장 실행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기업 활동 전반에서 예측 가능성을 높이려는 조정이다.
재정 운용 측면에서도 기조 변화가 감지된다. 단기 성장 지표를 끌어올리는 방식보다는 중장기 세수 기반과 산업 지속성을 고려한 투자 배분이 강화되고 있다. 재정 투입의 양보다 효과와 파급력을 따지는 방식으로 정책 판단이 이뤄지고 있다.
둥베이 1위 경제 도시는 산업 구조 전환, 투자 전략 재편, 도시 기능 업그레이드를 동시에 밀어붙이며 ‘1조 위안 클럽’ 진입을 단계적 목표로 끌어당기고 있다.
KIC중국(글로벌혁신센터·김종문 센터장)은 2016년 6월 중국 베이징 중관촌에 설립된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기관이다.
한국 창업기업과 혁신기업의 중국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또 중국 진출의 정확한 로드맵을 제공하고 플랫폼 역할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