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송종환 기자 | 중국 남동부 연해에서 기술 혁신과 산업 집적을 동시에 끌어올리기 위한 공간 전략이 새롭게 짜이고 있다. 푸저우·샤먼·취안저우를 하나의 혁신 단위로 묶은 푸샤취안 국가자주혁신시범구는 도시 간 경쟁이 아니라 역할 분담을 전제로 한 구조 실험에 가깝다.
11일 KIC중국에 따르면, 푸샤취안 국가자주혁신시범구는 기존 단일 도시 중심 혁신 모델에서 벗어나 연해 제조·무역·기술 거점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행정 구획을 넘는 연동을 통해 연구개발, 산업화, 시장 확산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것이 핵심 목표로 제시됐다.
푸저우는 제도와 정책 설계의 중심축으로 배치됐다. 성급 행정 기능과 연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혁신 정책 실험과 제도 조정이 집중되며, 시범구 전체의 운영 틀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는다. 연구 성과가 실제 산업으로 이전되는 과정에서 조정 기능이 강조된다.
샤먼은 개방형 혁신과 국제 연결 창구로 활용된다. 자유무역항과 연계된 제도 환경을 바탕으로, 해외 기술과 자본이 유입되는 관문 역할을 수행한다. 첨단 서비스업과 디지털 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협력 실험이 이뤄지는 구간이다.
취안저우는 제조 기반의 실증 무대에 가깝다. 전통 제조업과 신흥 산업이 결합된 지역 특성을 살려, 기술 상용화와 대량 생산이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가 설정됐다. 연구 단계에서 검증된 기술이 빠르게 산업 현장으로 흡수되는 경로가 이곳에 집중된다.
이 시범구의 특징은 도시별 기능을 나열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교통·데이터·산업 정책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특정 도시의 성과가 다른 도시로 자연스럽게 확산되도록 설계됐다. 단일 혁신 단지의 확장이 아니라 지역 전체를 실험 공간으로 활용하는 접근이다.
산업 배치 역시 분산과 집중을 병행한다. 핵심 연구 역량은 선택적으로 모으되, 생산과 응용은 지역 전반으로 퍼뜨리는 구조가 채택됐다. 이를 통해 연해 대도시 과밀을 완화하면서도 혁신 밀도를 유지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푸샤취안 국가자주혁신시범구는 연해 지역 혁신 전략의 방향 전환을 보여주는 사례다. 도시 간 경쟁을 최소화하고 연결을 강화하는 방식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향후 정책 실험의 전개 과정이 주목된다.
KIC중국(글로벌혁신센터·김종문 센터장)은 2016년 6월 중국 베이징 중관촌에 설립된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기관이다.
한국 창업기업과 혁신기업의 중국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또 중국 진출의 정확한 로드맵을 제공하고 플랫폼 역할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