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 한국 인공지능 기업의 해외 진출 전략이 대규모 모델 경쟁이 아닌 효율 중심 경로로 재편되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연산 자원과 비용의 제약을 전제로 한 고효율 설계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 가능한 현실적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다.
9일 KIC중국에 따르면, 업스테이지는 초대형 범용 모델 경쟁에서 한발 물러서 경량화된 고성능 언어 모델과 산업 특화 인공지능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파라미터 확장보다 데이터 정제와 학습 구조 최적화에 무게를 두는 방식으로, 제한된 연산 환경에서도 높은 정확도와 안정성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이 같은 접근은 기업용 시장을 전제로 한 설계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범용 대화형 서비스보다 금융·법률·문서 처리 등 오류 허용 범위가 좁은 영역을 우선 공략하며, 실제 업무 흐름에 직접 결합되는 활용도를 중시했다. 기술 완성도는 연구 지표보다 현장 적용을 기준으로 다듬어졌다.
글로벌 진출 방식에서도 속도보다 구조가 앞선다. 단일 시장을 겨냥한 일괄 확장 대신, 특정 산업과 업무 단위에서 검증을 거친 뒤 적용 범위를 넓히는 전략이 병행된다. 언어와 규제가 다른 환경에서도 빠르게 전환할 수 있도록 모델 구조를 유연하게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파트너십 전략 역시 독자 확장과는 거리가 있다. 클라우드 사업자와의 협력, 현지 기업과의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을 단독 상품이 아닌 솔루션 구성 요소로 자리 잡게 하는 방식이다. 기술 공급자이자 운영 파트너로 기능하는 구조를 염두에 둔 행보다.
연산 자원과 자본 규모에서 불리한 조건을 안고 출발한 한국 AI 기업에게 업스테이지의 선택은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규모 경쟁을 피하고, 효율과 적합성을 앞세운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떻게 자리 잡을지에 시선이 모인다.
KIC중국(글로벌혁신센터·김종문 센터장)은 2016년 6월 중국 베이징 중관촌에 설립된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기관이다.
한국 창업기업과 혁신기업의 중국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또 중국 진출의 정확한 로드맵을 제공하고 플랫폼 역할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