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전해 알루미늄 시장이 연초 이후 빠르게 달궈지며 관련 상장사의 주가 흐름이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외 공급 확장이 제한된 가운데 제조단가 하락과 가격 반등이 맞물리며 주요 기업들의 수익 구조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8일 중국 관련 기관들에 따르면, 상하이 시장에서 알루미늄 선물 가격이 톤당 2만2천위안(약 411만 원)을 넘어섰고, 알루미나 가격은 이와 반대로 연중 큰 폭으로 내려가며 전해 알루미늄 제조업체의 원가 부담을 크게 낮췄다.
전해 알루미늄 상장사 주가 강세는 수급 불균형이 심화된 산업 구조와 연결된다. 국내 생산능력 증가 여력이 제한되고 해외 신규 프로젝트도 가동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소비는 전력·건설·자동차·포장재 등 분야 전반에서 꾸준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공급의 경직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격 상승의 민감도가 높아진 셈이다.
알루미늄 잉곳 재고 역시 하락 흐름을 유지하며 현물 시장의 타이트한 분위기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현물 프리미엄도 높은 수준에 머물러 국제 가격 지지력으로 작용하고, LME 재고는 지속적으로 축소되며 절대 수준마저 낮아진 상태다. 이러한 구조적 요인들이 내년 가격 전망에도 힘을 더하고 있다.
올해 들어 일부 상장사는 실적 개선 폭이 뚜렷하다. 대형 알루미늄 기업들은 3분기 누적 영업수익과 순이익 모두 증가세를 기록하며 현금흐름도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제조단가 하락과 판매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며 수익성이 빠르게 정상화됐다는 평가다.
중국 내 하류 알루미늄 가공 기업들은 11월 들어 성수기에서 비수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도 가동률이 견조하게 유지됐다. 일부 품목에서는 주문 회복이 늦어지는 모습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소비 기반은 안정적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증권사들은 2026년 알루미늄 산업을 ‘높은 이익률·낮은 투자 부담·공급 제한’의 삼각 구조로 진단하며, 가격 변동성 속에서도 산업의 배당 여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력 기업들이 현금 배당 성향을 높이고 있어 장기 보유 자산으로서의 매력도 주목받는 분위기다.
일부 기관은 내년 평균 알루미늄 가격을 톤당 2만2천위안 내외로 제시했다. 또 다른 분석에서는 글로벌 수급 균형이 2026~2028년에도 큰 폭의 초과 공급 없이 움직일 것으로 관측하며, 특히 전력 공급 차질 또는 기존 광산·제련 프로젝트의 지연 시 가격 급등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러시아 관련 제재가 완화될 경우 잉곳이 시장 메커니즘을 통해 중국으로 유입되며 내외가격 차이를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다만 공급의 비탄력성은 쉽게 해소되지 않는 구조라는 점에서 가격 하단은 견고하다는 분석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