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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2 (일)

시진핑, 경주서 이재명과 회담…한중 협력의 새 좌표 제시

경제·AI·FTA·청년교류까지 포괄…“공동 번영의 길로 나아가야”

 

더지엠뉴스 김평화 기자 | 가을의 빛이 완연한 경주에서 두 정상이 다시 손을 맞잡았다.

33년의 외교 여정 위에, 양국은 정치와 경제, 문화의 협력 지형을 새롭게 그리기 시작했다.

 

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경주박물관에서 이재명 대한민국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중한 관계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 만남은 시 주석의 11년 만의 국빈 방문으로,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분기점이 됐다.

 

시 주석은 “중국과 한국은 떼어놓을 수 없는 이웃이자 불가분의 동반자”라며 “서로 다른 제도와 이념을 넘어 교류를 이어온 지난 33년의 경험이 그 사실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이 손을 잡는 일은 양 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올바른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신뢰를 축으로 한 장기적 협력의 틀을 제시했다.

양국이 서로의 제도와 발전 노선을 존중하며, 핵심 이익을 중시하고, 긴밀한 대화를 통해 이견을 조정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한 외교와 경제, 안보 등 여러 채널의 소통을 상시화해 중한 관계를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관계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호혜와 개방의 원칙이 중심에 놓였다.

시 주석은 중한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으며, 인공지능(AI), 바이오제약, 녹색산업, 실버경제 등 신산업 영역에서 공동의 성장 동력을 창출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웃을 돕는 일은 곧 자신을 돕는 일”이라며 “중국은 한국과 함께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협력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경제협력 외에도 사회적 신뢰를 높이기 위한 인문 교류의 중요성을 함께 언급했다.

시 주석은 “여론과 정서를 긍정적으로 이끌고, 청년과 언론, 학계, 지방정부가 서로 연결되는 다층적 네트워크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호 이해를 넓히는 교류가야말로 양국 관계의 가장 견고한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협력의 장에서도 중국은 한국과의 보조를 맞췄다.

시 주석은 한국이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을 높이 평가하며,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 추진과 다자무역체제 강화에 양국이 함께 기여하길 희망했다.

그는 “중국과 한국은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며, 공정하고 포용적인 세계 경제 질서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최근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통과된 제15차 5개년 계획을 언급하며, “중국 경제는 견고한 기반과 강한 회복력, 막대한 시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세계와 발전의 기회를 나눌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시 주석의 방한을 “양국 관계에 새로운 전기를 여는 역사적 순간”으로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중국을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여기며, 공급망 안정과 첨단 산업 협력, 인적 교류 확대를 통해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의 15차 5개년 계획은 협력의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며 “한국은 기술·산업 혁신 분야에서 중국과의 시너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중국의 2026년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전폭 지지하며, “한중 양국이 국제 무대에서 더 긴밀히 협력해 지역과 세계의 평화, 발전, 번영을 함께 도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회담 이후 두 정상은 무역, 금융, 농업, 법 집행, 과학기술 등 다섯 개 분야의 협력 문서 교환을 지켜봤다.

경주박물관에서 이어진 환영 만찬 자리에서는 전통 공연이 펼쳐졌고, 시 주석은 “한국 국민의 따뜻한 환대에 깊이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 측에서 차이치(蔡奇, Cai Qi) 정치국 상무위원과 왕이(王毅, Wang Yi) 외교부장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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