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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2 (수)

중국 관객 6억4천만…토종 영화 열풍에 할리우드 밀렸다

내수 진작책 ‘영화 소비의 해’ 선언 후 관람 수직 상승…‘너자2’ 2조9천억 원 흥행

 

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 중국 정부가 올해를 ‘영화 소비의 해’로 지정하며 본격적인 내수 부양에 나선 가운데, 상반기 극장 관객 수가 6억4천100만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중국중앙TV(CCTV)는 국가영화국 통계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중국 내 박스오피스 수익이 총 292억3천100만위안(약 5조5천252억원)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관객 수는 작년 동기 대비 16.89% 증가했으며, 매출은 22.91% 늘었다.

 

관객 증가의 중심에는 중국 국산 영화가 있다. 전체 매출의 91.2%를 자국 영화가 차지했으며, 박스오피스 1억위안(약 18억9천만원)을 넘긴 영화 25편 중 16편이 중국 작품이었다.

 

특히 음력설 시즌에 개봉한 중국 애니메이션 ‘너자2(哪吒2, Nezha 2)’는 단일 작품으로 관객 3억2천400만명을 끌어모으며 티켓 매출 154억4천만위안(약 2조9천18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 애니메이션 중 박스오피스 1위, 전체 영화 기준으로는 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너자2’는 중국 고전소설 봉신연의(封神演义)의 영웅 ‘너자’를 주인공으로 한 판타지 애니메이션으로, 2019년 개봉한 전작 ‘너자, 악동의 탄생’ 역시 약 50억위안의 흥행을 기록한 바 있다.

 

이처럼 국산 애니메이션이 해외 배급 없이 자국 시장만으로도 천문학적 흥행 성과를 낸 데 대해, 중국 내부에서는 내수 잠재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갈등 심화 속에서 자국 영화의 ‘반미 코드’가 애국 소비를 유도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영화 소비의 해’ 캠페인을 출범하며 관람 보조금으로 총 9천125만위안(약 172억5천만원)을 투입했다.

 

또 같은 달에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 강화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할리우드 영화 수입을 줄이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는 전면적인 수입 제한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다만 관객들의 선택은 분명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대한 선호는 줄어들고, 자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자발적 지지가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흐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국가영화국은 홍콩과 마카오 투자자가 외국인 투자법에 따라 본토 영화제작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영화 산업의 자본 유입을 독려하고 있다.

 

중국 영화시장은 세계 2위 규모로, 영화산업은 내수 경기의 흐름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로 여겨진다. 지난해는 경제 둔화와 콘텐츠 부족, 스트리밍 서비스 확산 등의 영향으로 흥행 수익이 전년보다 22.6% 감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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