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관리자 기자 | 일본 돗토리현(鸟取县, Tottori) 요나고시(米子市)의 한 온천에서 기준을 수백 배 초과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돼 해당 지역사회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
31일 NHK와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문제가 된 시설은 요나고시가 소유하고 민간기업 하쿠호(白凤)가 운영 중인 '요도에 유메 온천'이다.
돗토리현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해당 온천을 방문했던 이용객이 레지오넬라증을 확진받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수질 검사에 들어갔고, 이달 13일 추가 감염 사례가 나오며 사태가 본격화됐다.
13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간 이 온천의 검사 결과, 특히 여성전용 거품탕에서는 기준치보다 620배 높은 수준의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이 외에도 여탕 실내탕에서 150배, 남탕 실내탕에서도 270배에 달하는 수치가 측정되면서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레지오넬라증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감염자는 총 3명이며, 이들은 병원에서 치료 중인 상태다.
이 외에도 발열, 구토, 두통, 설사 등 관련 증상을 호소한 이용객의 신고가 전날까지 47건 접수됐으며, 해당 사례들과의 연관성은 아직 조사 중이다.
레지오넬라균은 대형 건물의 냉각탑수나 욕조수, 급수시설 등에서 퍼질 수 있는 세균으로, 주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며 고령자나 기저질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하쿠호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시설 내 거품 발생기, 배관 세척 미비 및 타일 이음새의 부식으로 인해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있다”며 “증상을 호소한 고객 중 인과관계가 입증되면 책임지고 보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온천의 관련 설비는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며, 전체 시설에 대한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다.
영업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요나고시와 협의해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2023년 후쿠오카현에서 발생했던 대형 온천 위생사고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150년 된 고급 료칸에서 기준치 3700배에 달하는 레지오넬라균이 발견됐으며, 해당 온천은 1년간 단 두 번만 물을 교체하고도 허위 위생 보고를 해 논란을 낳은 바 있다.
이번 사건은 일본 내 온천시설의 위생관리 실태에 대한 근본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다시금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