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송종환 기자 | 중국이 지구 근접 천체를 탐사하는 최초의 우주 임무를 본격 가동한다.
톈원(天问) 2호는 29일, 태양계를 향한 9년 반의 항해를 시작할 예정이다.
2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중앙TV에 따르면, 국가항천국(CNSA)은 쓰촨성(四川, Sichuan) 시창(西昌, Xichang) 위성발사장에서 톈원2호의 발사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 탐사선은 창정(长征, Changzheng) 3호乙(야오-110) 로켓에 탑재되어 이륙하게 된다.
톈원2호의 1차 임무는 지구의 준(準)위성으로 불리는 ‘카모오알레바’(Kamo'oalewa)에서 표본을 채취한 뒤, 이를 2027년 지구로 회수하는 것이다.
채취한 표본은 이 천체가 달에서 떨어져 나온 암석이라는 기존 가설을 검증하는 데 결정적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지는 2차 임무에서는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대에 위치한 혜성 ‘311P/판스타스’를 대상으로 탐사가 진행된다.
전체 탐사 일정은 약 9년 반으로, 중국 우주탐사 역사상 최장기간 프로젝트다.
카모오알레바는 2016년 하와이의 천문대에서 처음 발견된 소행성으로, 지름 약 50미터의 이 천체는 지구 궤도와 유사한 경로를 돌며 때때로 1천440만㎞ 이내까지 접근해 '지구의 준위성'으로 분류된다.
미국 애리조나대 연구진은 이 소행성의 분광 패턴이 아폴로 미션에서 회수된 월석과 유사하다는 분석 결과를 2021년 발표한 바 있다.
‘톈원’은 ‘하늘에 묻는다’는 뜻의 고대 시에서 따온 이름으로, 2020년 첫 화성 탐사선 톈원1호가 화성 착륙에 성공하면서 이미 국제적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후 톈원3호는 2028년 화성 시료 귀환을 목표로, 톈원4호는 2030년 목성 탐사를 위해 발사될 예정이다.
중국이 이번 임무에 성공하면 일본, 미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소행성 표본 채취에 성공한 국가가 된다.
이는 중국의 우주 역량이 태양계 외곽까지 본격적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대한 이정표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