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김완석 기자 | 은퇴 후 건강 관리를 위해 매일 밤 족욕을 이어오던 65세 남성이 실신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장시간 고온 족욕 뒤 갑자기 일어서는 과정에서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했고, 양발에는 저온 화상까지 확인됐다.
22일 건강 전문 매체 보도에 따르면, 환자는 매일 밤 8시경 김이 오를 정도의 뜨거운 물에 30분가량 발을 담그는 습관을 수개월간 지속해 왔으며, 최근 벤치에서 일어나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검사 결과 뜨거운 물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하지 혈관이 과도하게 확장됐고, 일어서면서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이를 전형적인 기립성 저혈압 사례로 설명했다. 동시에 발 피부에는 여러 부위의 저온 화상이 관찰됐다. 고령층은 통증 감각이 둔해 화상을 즉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지적됐다.
족욕은 올바르게 시행할 경우 혈액순환 촉진과 근육 이완, 수면 유도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발은 인체에서 모세혈관 밀도가 높은 부위로, 온열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면 하지 혈관이 자연스럽게 확장되며 혈류가 다리 쪽으로 재분배된다. 이 과정에서 뇌 혈류가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신경계가 이완되고, 몸이 휴식 상태로 전환되는 생리적 신호가 형성된다.
전통 의학에서도 발은 인체의 제2의 심장으로 불리며 다양한 경락과 반사구가 모여 있는 부위로 설명된다. 발에는 비장·간·신장과 연결된 음경락의 시작점과 방광·위·담낭과 연결된 양경락의 종점이 위치해 있다고 전해진다. 온수 자극은 이러한 경락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여겨져 왔다.
그러나 효과는 방법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권장 수온은 38~43도이며 45도 이상은 화상 위험이 높다. 특히 중장년층과 노년층은 피부 감각이 둔해져 있어 45도 이상의 물에 노출될 경우 저온 화상이 쉽게 발생한다. 수온은 발을 넣었을 때 강한 화끈거림이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 적절하다.
권장 시간은 15~30분이다. 60세 미만은 20~30분, 60세 이상은 15~20분 이내가 적정 범위로 제시된다. 장시간 족욕은 피부를 약화시키고 체액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 과도한 발한은 피로감, 어지럼증, 심계항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마나 등에 약간의 땀이 맺히는 수준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사 직후 족욕은 피해야 한다는 조언도 제시됐다. 식후에는 소화를 위해 혈류가 위장관으로 집중되는데, 이때 족욕을 하면 하지 혈관 확장으로 혈류가 분산돼 소화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장기간 반복될 경우 소화불량이나 복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취침 직전 족욕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체온이 충분히 내려가기 전에 바로 잠자리에 들면 오히려 수면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 족욕 후에는 발을 완전히 건조시키고 가볍게 마사지한 뒤 체온이 안정된 이후 취침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특정 질환 보유자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 심혈관 질환자와 고혈압 환자는 혈관 확장으로 혈압 변동이 커질 수 있다. 당뇨병 환자는 신경 손상으로 온도 감지가 저하돼 화상 위험이 높으며, 상처 치유가 지연될 수 있다. 하지정맥류 환자의 경우 정맥 압력이 증가해 통증 악화나 모세혈관 출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의료진은 족욕이 건강 관리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지만, 개인의 연령과 기저 질환, 수온과 시간 조절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전 관리가 우선이라는 점이 반복 강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