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김완석 기자 | 한국 정부가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하자, 중국 전역에서 즉각 반응이 터져 나왔다. 항공권 검색이 치솟았고, 당국과 여행업계는 대응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다이빙(戴兵, Dai Bing) 주한중국대사는 “한국의 결정은 한국을 찾는 중국 여행객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며 “양국 국민 간의 활발한 왕래는 상호 이해를 넓히고 우호를 증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와 민간이 함께 더욱 좋은 여건을 조성해 인적 교류를 가속화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취날왕(Qunar) 등 중국 주요 여행 플랫폼은 보도 직후 서울행 항공편 검색량이 직전 시간 대비 68%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서울은 국제선 인기 검색어 중 2위를 기록했으며, 플랫폼 측은 “하반기 예약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11월부터 한국을 포함한 38개국 일반여권 소지자에 대해 30일 무비자 입국을 허용해왔으며, 그 영향으로 양국 간 교류는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 정부의 이번 발표는 그 연장선상에서 나온 조치로, 당장의 관광 수요 확대뿐 아니라 중장기적 교류 기반 강화에도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에서는 9월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한국행 여행상품에 대한 문의가 급증 중이다. 대형 여행사들은 단체 수요를 겨냥한 전세기 운영을 검토하고 있으며, 항공사들도 해당 노선의 공급 확대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서울과 부산, 제주 등 기존 인기 지역 외에도 전북, 경남 등 중소도시로의 신규 관광 루트 개발도 검토되고 있다. 현지 면세점, 숙박업계, 한류 콘텐츠 업체들 역시 마케팅 전략 재정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중국 언론은 이번 조치를 “쌍방향 교류 복원의 이정표”로 평가하며, 상호 비자 면제 확대와 관련된 추가 논의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실질적 소비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정책 효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중국 내 반응이 이처럼 빠르게 확산된 데는, 이번 조치가 단순한 외교적 제스처가 아닌 실질적 편익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양국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구조 속에서, 관광을 통한 민간 교류가 재도약할 준비를 마쳤다는 평가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