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송종환 기자 | 호주 총리가 6일간의 중국 순방을 마무리하며, “중국과의 대화는 호주 일자리, 경제, 그리고 역내 안보를 위해 핵심적”이라고 강조했다. 장기적인 파트너십 복원과 실질적 무역 확대를 앞세운 이번 행보는 미국과의 동맹 사이에서 현실적 전략을 택한 신호로 풀이된다.
18일 호주 정부 발표에 따르면, 앤서니 알바니지(Anthony Albanese) 총리는 중국 청두에서 의료기술산업 관계자들과의 오찬 연설을 끝으로 12일부터 이어진 방중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을 통해 “호주 일자리 4개 중 1개가 무역에 달려 있고, 그 중심에는 중국이 있다”며 “우리는 관계를 안정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고, 그 결과 200억달러(약 27조8천억원) 규모의 무역이 재개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순방 기간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및 재검토를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2025년은 중·호 자유무역협정 10주년을 맞는 해로, 양측은 고품질 협정 이행과 함께 추가 협력 방안 도출을 위한 공동 평가에 나서기로 했다.
알바니지 총리는 상하이와 베이징을 거쳐 청두까지 방문하며 외교적 신뢰 회복에 방점을 뒀다. 과거 9년간 호주 보수정부 시절 악화된 양국 관계가 점진적 정상 궤도로 돌아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중국과의 관계는 인내심 있고 조율된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대화가 안정적이고 건설적인 관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순방의 핵심 목적은 ‘안정을 유지하며 진전을 추구’하는 데 있었다. 중국 화동사범대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천훙(陈弘) 주임은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 속에서 중국과 호주 모두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을 원한다”며, “호주는 외부 간섭, 특히 미국이나 자국 내 강경 세력의 개입을 줄여야 실질적인 발전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알바니지 총리의 중국 방문이 실질적인 무역 정상화 조치이자 외교적 재조정(diplomatic reset)이라며, 표면은 경제이지만 그 이면엔 대만, 안보, 미중 전략 경쟁 등 중첩된 외교적 긴장감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알바니지 총리는 끝으로 “양국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예측 가능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며, 무역과 관광은 물론 연구 협력까지 확대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