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송종환 기자 | 중국은 다자주의를 재확인하며 국제 질서 속 역할 확대를 강조했다.
회원국 외교장관들은 톈진에 모여 안보·경제 협력의 공통 해법을 모색했다.
1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상하이협력기구(SCO) 외교장관회의가 톈진(天津, Tianjin)에서 개최됐으며,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의장국 자격으로 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는 벨라루스, 인도, 이란,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파키스탄, 러시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회원국 외무장관 전원이 참석했다. 상하이협력기구 사무총장 엘메크바예프와 지역반테러집행위원회 주임 샤르셰예프도 함께했다.
왕 부장은 개회 연설에서 “SCO는 지난 24년간 정치·안보·경제 협력을 통해 회원국 간 전략적 신뢰를 공고히 해왔다”며, “다자주의의 원칙과 공동의 안보·번영을 위한 협력 체계로서 조직의 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변화하는 국제 환경 속에서 SCO의 전략을 다시 정비할 필요성을 언급하며, 협력 방향으로 다음의 원칙들을 제시했다. 상하이 정신을 토대로 신뢰와 평등, 상호이익, 문명 존중을 강화하고, 안보 위협에 공동 대응하며, 경제적 연계를 확장해 지속 가능한 발전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왕 부장은 특히 무력으로 타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는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중동 정세와 관련해 이란의 안보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 아프가니스탄을 “SCO 가족의 일원”이라고 표현하며, 장기적 안정과 재건을 위한 지원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톈진 선언’ 초안과 향후 10년간 SCO 발전 전략안, 다자 경제협력 구상 등 주요 문건들이 채택됐다. 참석국들은 중국의 의장국 활동을 높이 평가했고, 8월 말 열릴 정상회의가 SCO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다.
왕 부장은 회의 직후 SCO 사무총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정상회의가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톈진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20여 개국 정상과 10개 국제기구 수장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