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김평화 기자 | 중국의 다이빙(戴兵, Dai Bing) 주한대사가 9일 서울에서 열린 한국외국어신문협회 창립 1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한국 언론을 향해 ‘사실에 기반한 공정한 보도’를 거듭 촉구했다.
다이빙 대사는 이 자리에서 “지난 10년간 외국어 저널리즘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모든 언론인에게 감사한다”고 인사를 전한 뒤, 한중 관계와 언론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국어를 잘 하지 못해 협회가 발행하는 네 개의 외국어 신문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이 신문들이 한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행사에는 최진영 대통령, 김병기 원내대표를 비롯해 송언석·천하람 의원과 이규연 대통령비서실 외교비서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외교사절단과 국내 정치권 인사들이 함께했다.
다이빙 대사는 중국 관련 뉴스가 매일 한국 언론에 등장하는 현상을 짚으며, “중국은 한국의 중요한 이웃이자 전략적 파트너”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선 우려도 표했다.
그는 “중국 붕괴론, 중국 위협론 같은 서구식 서사를 비판 없이 수용한다면, 대중을 오도하고 양국 협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직설적으로 지적했다.
이어 “대선 기간 동안 일부 세력이 ‘중국의 선거 개입’이라는 소문을 퍼뜨렸다”며, 특정 언론이 이를 증폭시킨 사실도 언급했다.
“새 정부는 통합과 경제 회복을 중심 과제로 삼고 있다. 중국과의 관계 강화는 이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다이빙 대사는 한중관계를 둘러싼 최근의 외교적 움직임도 직접 언급했다.
시진핑(习近平, Xi Jinping) 국가주석과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전화 통화를 통해 양국 전략적 협력 강화를 논의한 사실을 거론하며, “우리는 한국 사회 각계각층과 함께 자신감 있게 미래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한국 기자들의 중국 방문을 환영한다며 “인터뷰든 행사든, 아니면 단순한 여행이든, 중국을 더 깊이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 진정성 있고, 더 상세한 중국의 모습이 독자들에게 전해진다면, 이는 양국 관계와 상호 이해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메시지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마지막으로 다이빙 대사는 협회 창립 10주년을 축하하며 “앞으로도 언론이 한중 간 가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