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김대명 기자 |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들이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국제법과 유엔헌장 위반이라는 주장과 함께 중동 지역 불안정 심화에 대한 우려가 잇따랐다.
2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이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핵시설을 폭격한 데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독 하에 있는 민감한 시설을 공격한 것은 유엔헌장과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일방적 군사행동은 중동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며,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 확대를 부추기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中国日报, China Daily)는 이날 논평에서 “이번 공격은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좌절시키고 협상 노력을 궤도에서 벗어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또 “국제사회의 규칙 기반 질서를 약화시키고 있으며, 추가 분쟁은 에너지 안보와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环球时报, Global Times)도 “미국이 유엔헌장과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훼손하며 ‘힘이 곧 정의’라는 논리를 앞세웠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이를 계기로 더 강경한 군사행동을 이어갈 경우, 중동은 장기적 불안정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를 논의 중이며, 러시아 외무부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도 미국의 군사행동을 규탄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 측은 핵시설에 대한 대비 조치를 이미 시행했으며 방사능 누출은 없다고 발표했다. 후티 무장세력은 미국이 추가 공격을 감행할 경우 홍해 일대 미군 함정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국제 언론들은 이번 사태가 중동 정세를 더욱 격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