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김대명 기자 |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环球时报, Global Times)가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과 관련해 “국제안보 질서의 근간을 뒤흔드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 23일 사설에서 이번 미국의 폭격은 현 단계 이란-이스라엘 충돌에 공식적으로 군사 개입한 첫 사례로,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설은 “핵시설을 공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로, 손상 시 심각한 방사능 유출과 인도적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며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사고 사례를 언급했다. 이어 “미국은 벙커버스터 폭탄을 동원해 ‘이스라엘이 하지 못한 것’을 해냈다고 자찬했지만, 이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특히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리 하의 핵시설을 공격한 것은 유엔안보리와 IAEA 체계를 무시하고, 군사력으로 이란 핵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로 국제법과 유엔헌장 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이스라엘과의 밀착 협력을 내세우며 다자협력과 국제적 도덕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란의 대응 가능성도 주목했다. 사설은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결의를 승인했고, 국가안보회의가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며 “전 세계 석유·가스 수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이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제 유가 급등과 글로벌 해운·경제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후티 무장세력이 미국 함정에 대한 공격을 경고한 점도 언급하며, 중동 전역으로 충돌이 확산될 우려를 제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동 역사는 외부 군사개입이 평화를 가져온 적이 없으며, 이번 미국의 행동은 중동 지역의 증오와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뿐”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