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김평화 기자 | 중국 기업이 건설한 아프리카 최장 저탑 사장교가 정식 개통됐다. 탄자니아 빅토리아호를 가로지르는 이 교량은 지역 경제와 교통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상징적 프로젝트로 평가되고 있다.
2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중철국제(中国土木, China Civil Engineering Construction Corporation)와 중국철도15국(中铁十五局, China Railway 15th Bureau Group)이 공동 시공한 탄자니아 마구풀리(Magufuli) 대교가 전날 공식 개통식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삼리아 술루 후산(Samia Suluhu Hassan) 탄자니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개통을 선언했으며, 카심 마자리와(Kassim Majaliwa) 총리, 천밍젠(陈明健, Chen Mingjian) 주탄자니아 중국대사 등이 함께 자리했다.
후산 대통령은 "중국의 지속적 지원에 감사하며, 이번 대교는 탄자니아 교통망의 새로운 도약이자 역내 무역과 물류 거점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구풀리 대교는 총 길이 4.66km, 왕복 4차선, 설계 속도 시속 120km로 설계됐다. 메인 스팬은 520m에 달하며 삼탑 저탑 사장교 구조를 채택했다.
이번 사업으로 기존에 2시간 이상 걸리던 빅토리아호 횡단 구간은 차량으로 약 5분 만에 주파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우회도로 또는 페리를 이용할 경우 각각 약 2시간 또는 40분이 걸렸던 구간이다.
프로젝트는 탄자니아 정부가 3억 달러(약 4,000억 원) 자체 자금으로 추진했으며, 도로 통행 시간뿐 아니라 물류비용 10~15%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천밍젠 대사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마구풀리 대교는 일대일로(一带一路) 대표 사업이자 중-탄 협력의 상징적 사례"라며 "중국 기업들은 현지화 전략을 적극 실천해 탄자니아 국민이 직접 이익을 누릴 수 있도록 공사 전 과정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현장 부매니저 친룽(秦榕, Qin Rong)에 따르면, 공사 기간 동안 전체 인력의 95%가 현지 인력으로 구성됐고, 누적 3,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또한 1,500명 이상의 전문 기술 인력을 양성하며 현지 산업 기반 강화에도 기여했다.
탄자니아 정부는 이번 대교 개통이 자국 교통 중심지 경쟁력을 높이고, 우간다·르완다·부룬디 등 주변국과의 무역 흐름 개선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중-아프리카 인프라 협력 확대 전략의 상징적 성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일대일로 구상 하에서 아프리카 경제 협력 거점으로서의 위치를 한층 공고히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