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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9 (목)

미국 관세 압박 틈타 중국, 아세안·GCC 경제 블록 결속 강화

20억 인구·25조 달러 시장 손잡고 다자주의 연대… 리창 “시대가 요구한 협력”

더지엠뉴스 송종환 기자 | 중국, 동남아와 중동 주요국을 경제 파트너로 묶는 전략적 회담을 통해 미국의 고립 전략에 정면 대응하고 나섰다.

 

28일 중국 외교부와 현지 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 걸프협력회의(GCC), 중국 정상회의에서 참가국들은 ‘더 긴밀한 경제협력’과 ‘다자주의 공동 대응’을 핵심 의제로 논의했다.

 

리창(李强, Li Qiang) 중국 국무원 총리는 “이 회의는 불안정한 세계 속에서 시대가 요구한 응답”이라고 평가하며 “중국은 아세안과 GCC와 함께 시너지를 창출하고, 공동 번영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부터 열린 아세안-GCC 정상회의에 중국이 처음 공식 합류한 것으로, 중국은 경제와 외교에서 두 지역을 포괄하는 새로운 협력 프레임을 구축한 셈이다.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아세안, GCC, 중국은 하나의 미래를 공유할 수 있다”며 “이번 회의가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미 아세안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며, 전체 원유 수입의 3분의 1 이상을 GCC 6개국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이들 세 블록의 GDP는 25조 달러(약 3경3,300조 원), 인구는 20억 명 이상에 달한다.

 

미국이 아세안 국가들을 대상으로 고율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한 가운데, 아세안은 무역 다변화와 공동 대응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특히 캄보디아(49%), 라오스(48%), 베트남(46%), 미얀마(44%) 등은 상호관세율이 높은 국가들로, 미국발 충격을 피하기 위해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적극 모색 중이다.

 

리창 총리는 인도네시아를 먼저 방문한 뒤 이번 회담에 참석했고, 시진핑(习近平, Xi Jinping) 주석은 지난달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를 잇달아 방문했다. 중국은 외교·경제 양면에서 아세안 포섭을 위한 포석을 치밀하게 깔아온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은 전통적으로 중립 외교를 유지해왔지만, 최근 기조는 미국과 일정한 거리 두기와 함께 중국 중심 협력 구도로 기울고 있다.

 

말라야대학의 콜린스 총 유 캣 교수는 “아세안은 미국의 안보 지원에 의존하지만 경제협력은 중국과의 연계성을 더욱 강화하는 추세”라며 “이러한 흐름은 향후 미국과 아세안 간 간극을 더욱 벌리고 중국의 존재감을 확대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말레이시아 총리는 회의 전날 아세안 단독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회담 요청 서한을 전달했지만, 공식 만찬에서는 “동남아는 중국의 친구”라고 직접 발언해 기조 전환을 분명히 했다.

 

중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경제 협력 중심의 다자주의 연대 구도를 제시하며, 서방의 일방주의에 맞선 새로운 글로벌 질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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