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이남희 기자 | 중국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공급 계약 공시를 둘러싼 정보 신뢰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배터리 소재 기업이 발표한 초대형 계약이 시장 기대를 키운 직후, 공시 정확성을 둘러싼 논란으로 감독 당국의 공식 조사에 들어갔다.
19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론바이 테크놀로지가 지난 14일 공시한 일상 경영 관련 중대 계약 내용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판단 아래 입건 조사가 개시됐다. 감독 당국은 현재 사실 관계를 전면적으로 확인 중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 법규에 근거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제가 된 공시는 론바이 테크놀로지가 닝더스다이와 체결했다고 발표한 인산철리튬 양극재 공급 협력 계약이다. 회사는 올해 1분기부터 2031년까지 중국 내 생산 거점을 통해 총 305만 톤의 인산철리튬 양극재를 공급할 예정이며, 이에 따른 누적 판매 규모가 1,200억 위안(약 22조 6,000억 원)을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중국 배터리 소재 업계에서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규모로 받아들여지며 발표 직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상하이증권거래소는 공시 직후 해당 계약의 정보 공개 방식과 수치 산정 근거에 의문을 제기하며 신속히 질의서를 발송했다. 거래소는 계약서에 총 판매 금액이 명시돼 있는지 여부, 매출 추정의 근거, 내부자 거래 방지 조치 등을 중심으로 상세한 소명을 요구했다.
거래소는 특히 대규모 계약 공시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과장된 수치 제시나 투자자 오인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점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후 론바이 테크놀로지 주식은 공시 내용 검증이 진행되는 동안 거래가 중단됐다.
론바이 테크놀로지는 전날 공시를 통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공식 입건 통지서를 수령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조사 기간 동안 생산과 영업 활동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감독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관련 규정에 따라 추가 정보 공개 의무를 이행하겠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질의서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계약서에 총 구매 금액이 명시돼 있지 않으며 1,200억 위안이라는 수치는 향후 원자재 가격과 공급 물량을 토대로 내부적으로 추정한 계산 결과라고 해명했다. 실제 매출 규모는 향후 개별 주문 체결 시점의 가격과 수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됐다.
이번 사안은 중국 자본시장에서 대형 수주·공급 계약 공시가 투자자 판단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상황에서, 정보 공개의 정확성과 책임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는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감독 당국은 허위·과장 공시를 통한 시장 왜곡을 차단하고, 공시 질서와 시장 신뢰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