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중국 IT 대기업 텐센트가 인공지능 기술을 게임 산업의 핵심 동력으로 삼으며, 차세대 게임 제작 혁신을 본격화했다.
20일 텐센트는 ‘혼원 게임 비주얼 생성 플랫폼’을 공식 발표하며, 자사의 대형 인공지능 모델 ‘혼원(混元, Hunyuan)’을 기반으로 한 산업용 AIGC(생성형 인공지능) 게임 콘텐츠 생산 엔진을 공개했다.
혼원 플랫폼은 현재 텐센트 혼원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체험 신청이 가능하며, 게임 업계의 디자이너들을 대상으로 우선 개방됐다.
게임 미술 제작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된 이 플랫폼은 디자이너가 입력한 간단한 키워드 한 줄만으로 콘셉트 이미지 생성, 스케치, 삼면도 제작, 360도 회전 영상까지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다.
텐센트는 이번 플랫폼의 핵심을 “작업 흐름의 대폭 단축”이라 정의했다. 미술 작업 단계마다 필요한 인력과 시간, 반복 작업을 줄이고, AI 모델이 게임 산업의 전문 언어를 이해하도록 훈련됐다는 점에서 기존 AI 이미지 생성 도구와는 다른 성격을 지닌다.
플랫폼은 ‘厚涂(두꺼운 색채 표현)’, ‘赛璐璐(셀 애니메이션 스타일)’, ‘赛博朋克(사이버펑크)’ 등의 게임 전문 용어를 인식하고, 실사풍, 카툰풍, 동양 신화풍 등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의 결과물을 고정밀도로 제공한다.
이는 텐센트가 최근 AI 기술을 전방위적으로 게임 제작에 접목해온 노력의 연장선에 있다. 이미 이용자 맞춤형 콘텐츠 추천 시스템에 DeepSeek 모델을 적용한 《和平精英》(화평정영) 사례에 이어, 4월에는 AI 동료 캐릭터 생성 기술을 통해 서버 부하를 줄이는 연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텐센트 마화텅(马化腾, Ma Huateng) 회장은 1분기 실적 발표에서 “AI 역량이 이미 장수 게임 부문에 실질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며, AI 도입이 수익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게임업계에서도 AI는 개발비용 절감과 제작 기간 단축을 가능케 하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GDC 2025(글로벌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는 시장조사업체 Omdia가 “직접 AI를 개발하기보다는, 상용 AI 솔루션을 도입하는 방식이 보편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내에서는 텐센트 외에도 GiiNEX, 바이트댄스의 Trae, 그리고 케이잉네트워크의 ‘형의(形意)’ 모델 등 다수의 기업이 AI 기반 게임 개발 도구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케이잉네트워크는 게임 일러스트, 배경, 수치 설계, 프로그래밍 등 전 제작 공정에 AI를 투입하고 있다.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증권가도 AI 기술을 조기 도입한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화촹증권은 “AI 기반 게임 제작 도구가 본격 상용화되면서, 올해 게임 산업 내 제품 주기와 기술 도입이 맞물려 구조적 성장 촉진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추천 종목으로는 케이잉네트워크, 즈런네트워크, 선저우타이웨이 등이 포함됐다.
한편, 흥업증권은 “생성형 AI로 인해 게임 개발 비용의 하향 안정화가 예상되지만, 실질적인 수익 전환 시점이 관건”이라며, AI 기술을 활용한 게임 개발에서 ‘창의력’이 최종 경쟁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