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지상파에서 외면받은 드라마가 넷플릭스에선 상위권에 오르며 전혀 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
19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KT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당신의 맛’은 한국 인기 시리즈 부문 1위에 올랐다.
시청률 1%대를 기록하며 실패작으로 낙인찍혔던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에 공개된 이후 전 세계 23개국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플랫폼 순위 분석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 기준으로는 TV쇼 부문 전체 2위를 기록했고, 홍콩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급부상 중이다.
‘당신의 맛’은 식품기업을 물려받기 위해 M&A에 나선 재벌 상속남 한범우와, 전주에서 조용히 식당을 운영하던 셰프 모연주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초반 방송에선 “재미없다”는 평가와 함께 저조한 홍보로 조용히 잊히는 분위기였지만, 넷플릭스에서 본격적으로 알려지면서 입소문을 탔다.
특히 중장년층까지 TV 대신 OTT와 유튜브에서 드라마를 소비하는 흐름이 확산되면서, 전통 방송 플랫폼의 위기감도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MBC ‘바니와 오빠들’, SBS ‘사계의 봄’, KBS ‘킥킥킥킥’ 등도 1%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저조한 반응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과거 시청률 10%도 실패로 여겨졌던 시절과는 달리, 이제는 시청자들이 재미없는 콘텐츠를 단호하게 거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한국 드라마 제작사들은 넷플릭스를 최우선 배급처로 삼는 추세다.
넷플릭스의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400만 명으로, 쿠팡플레이와 티빙의 2배 이상이다.
그만큼 영향력도 막강해졌다. 최근 넷플릭스는 이용 요금을 일제히 인상했다.
광고형 스탠다드는 5500원에서 7000원으로, 베이직 요금제는 95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올랐다.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OTT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방송사들의 콘텐츠가 넷플릭스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플랫폼의 확장성과 시청자의 선택권이 콘텐츠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 ‘당신의 맛’은 그 전환점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