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시진핑(习近平, Xi Jinping) 중국 국가주석이 다시 한 번 직접 외교 무대의 전면에 나섰다.
9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앙주변공작회의에서 시진핑은 이틀간 회의를 주재하며, 주변국과의 관계 강화를 ‘중국의 핵심 외교 전략’으로 명확히 못 박았다.
이날 회의는 시진핑의 주도 아래 리창(李强) 총리와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이 총출동하며 중국 외교 전략의 중대 전환을 선언하는 자리가 됐다.
시진핑은 연설에서 “주변국과의 운명 공동체 구축은 중국의 장기 전략”이라고 밝히며, 갈등의 완화와 전략적 신뢰 확대, 지역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그는 “중국과 주변국이 함께 발전 경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전방위 협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이번 회의에서 ‘고품질 일대일로(一带一路)’, ‘공급망 협력’, ‘인적 교류 확대’, ‘제도 개혁’ 등의 키워드를 직접 제시하며 구체적 이행 방안을 제시했다.
시진핑은 아시아의 가치관인 ‘평화·협력·개방·포용’을 새로운 안보 모델의 핵심으로 삼고, 중국식 외교 노선을 통해 국제 갈등 국면을 완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또 “운명 공동체는 단지 구호가 아니라 실행 가능한 전략”이라며, 당 중앙의 지도력 아래 외교 정책 전반을 체계화하고 국제 협력을 주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번 회의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발효와 맞물려 진행됐으며, 시진핑의 등장은 중국이 인접국을 외교적 우군으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최근 시 주석이 한중 문화교류를 강조한 데 이어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시진핑 주석의 발언은 한국과의 관계 재조정 가능성을 내포한 신호탄으로도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