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중국 정부가 2025년 정부 업무 보고를 통해 경제 회복과 지속적인 성장 전략을 발표한 가운데, 상하이가 그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10일 중국 관영 매체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의 주요 경제 허브인 상하이는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개방 확대, 외국인 투자 유치, 자유무역지구(FTZ) 발전, 신산업 육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는 지난해 중국 국무원이 승인한 ‘상하이 동부 허브 국제 비즈니스 협력 구역’ 구축을 통해 개방 확대에 나섰다. 이 구역에서는 푸둥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이 별도의 비자 심사 없이 30일 동안 체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는 국제 비즈니스 교류를 활성화하고, 단기 출장객들에게 보다 편리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외국인 투자 유치도 활발하다. 일본 도요타는 2025년 2월, 상하이에 완전 소유형 자회사를 설립해 렉서스 브랜드의 배터리 및 전기차 생산을 본격화할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공장은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 내 외국계 자동차 기업의 두 번째 완전 소유 공장이 될 전망이다.

또한, 상하이 린강(临港) 특별구에서는 지난해 중국 최초의 크로스보더 데이터 서비스 센터가 출범해 데이터 흐름을 위한 ‘그린 채널’을 마련했다. 올 초에는 상하이 FTZ와 린강 특별구에서 데이터 수출에 대한 네거티브 리스트 시범안이 발표됐다. 이는 상하이가 글로벌 데이터 허브로 자리 잡기 위한 핵심 전략 중 하나다.
혁신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상하이 기반 기업인 아기봇(Agibot)은 세계 최초의 완전 오픈소스 로봇 ‘링시 X1’을 출시했다. AI 기반의 시각·청각·이해 기능을 갖춘 이 로봇은 미래 산업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비즈니스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도 강화됐다. 지난 2월, 상하이는 기업 경영 환경을 최적화하기 위한 제8차 행동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기업 대상 현장 조사 시, 검사 코드를 제시해야 하며, 이를 통해 단속의 투명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경영 간섭을 방지할 예정이다.
소비 활성화를 위한 정책도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 상하이시는 음식, 관광, 영화, 스포츠 분야에 걸쳐 5억 위안(약 69백만 달러) 규모의 소비 쿠폰을 배포할 계획이다. 또한, 세계적인 공연, 스포츠 경기, 전시회를 유치해 도시의 소비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상하이 시민들의 소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상하이 주민 1인당 가처분 소득은 8만8천 위안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또한, 중국에서 처음으로 플랫폼 노동자를 위한 산업재해 보호 시범사업을 도입해 노동자 권익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상하이는 이번 정부 업무 보고를 계기로 중국 경제 회복의 선봉에서 더욱 전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상하이가 글로벌 경제 중심지로서 어떤 변화를 이끌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