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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31 (수)

‘인터넷+의료’ 구조를 파고든 커루이타이 [기업 리서치 63]

병원 시스템 기반 디지털 의료 운영자

더지엠뉴스 김완석 기자 | ‘인터넷+의료’는 중국 의료 시스템에서 실험적 보조 수단이 아니라 구조를 떠받치는 운영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병원 중심 진료 체계를 유지한 채 기술을 안쪽으로 밀어 넣는 전략이 확산되면서, 의료 디지털화의 주도권이 플랫폼이 아닌 시스템 운영 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국 산업·헬스케어 자료에 따르면, 커루이타이는 병원 정보화 구축을 출발점으로 삼아 ‘인터넷+의료’ 구조를 실제 진료 현장에 안착시킨 대표 사례로 분류된다. 온라인 의료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병원 내부 시스템을 먼저 장악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커루이타이의 초기 사업은 병원 정보 시스템 통합에 집중됐다. 진료 예약과 검사, 처방, 결제 등 분절돼 있던 내부 흐름을 하나의 디지털 구조로 묶으면서 의료진과 환자의 이동 경로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과정에서 쌓인 운영 경험이 이후 온라인 진료와 원격 의료 확장의 기반으로 작용했다.

 

온라인 진료 영역에서도 접근 방식은 다르다. 개인 의료 플랫폼 중심의 구조와 달리, 공공 병원과 전문 의료진을 서비스의 중심에 놓고 기존 진료 체계 안에서 비대면 기능을 작동시키는 방식을 선택했다. 규제 환경과 의료 현장의 수용성을 동시에 고려한 설계다.

 

지역 의료 격차 문제에서도 역할이 드러난다. 대형 병원에 집중된 진료 역량이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지역 병원과 기층 의료기관으로 연결되면서, 환자의 이동 부담을 줄이는 구조가 형성됐다. 기술이 의료 접근성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사업 구조는 병원 정보화 구축, 의료 서비스 운영, 데이터 기반 솔루션 제공으로 나뉜다. 단발성 시스템 납품에 그치지 않고 장기 운영과 유지 관리 계약을 병행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했다.

 

정책 환경 변화도 기업 확장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 정부가 의료 디지털화와 원격 진료를 공식 정책 과제로 끌어올리면서, 병원 단위의 인터넷 의료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늘었다. 기술 기업이 의료 현장 내부로 진입할 수 있는 공간이 제도적으로 열렸다.

 

커루이타이는 플랫폼 기업과 전통 의료 기업의 경계에 서 있다. 성장 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병원 시스템 깊숙이 자리 잡은 구조는 쉽게 대체되기 어렵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인터넷+의료’가 개념 단계를 넘어 운영 단계로 진입한 현재, 커루이타이는 눈에 띄는 기술 기업이라기보다 의료 시스템을 조용히 지탱하는 인프라에 가까운 존재로 분류된다.

 

KIC중국(글로벌혁신센터·김종문 센터장)은 2016년 6월 중국 베이징 중관촌에 설립된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기관이다.
한국 창업기업과 혁신기업의 중국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또 중국 진출의 정확한 로드맵을 제공하고 플랫폼 역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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