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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30 (화)

중국 물류 축이 서쪽으로 이동한다[산업 트랜드 78]

연해 중심 구조 이탈, 내륙 신거점 부상

 

더지엠뉴스 김대명 기자 | 중국 물류의 중심선이 더 이상 항만에만 머물지 않는 장면이 곳곳에서 확인된다. 비용과 시간, 공급 안정성을 함께 따지는 계산 속에서 내륙과 서부가 새로운 출발선으로 편입되는 흐름이다.

 

30일 KIC중국에 따르면 이 변화의 한가운데에는 서부육해신통도가 놓여 있다. 서부 내륙과 남부 해안을 하나의 통로로 잇는 이 노선은 화물이 반드시 동부 항만으로 모이던 기존 경로를 비켜가게 만들며, 물류의 시작점을 안쪽으로 끌어당겼다.

 

과거에는 수출입 컨테이너가 자연스럽게 연해를 향했다. 지금은 충칭과 청두, 시안에서 출발한 화물이 남부 항만이나 유럽으로 곧장 이어지는 장면이 낯설지 않다. 물류의 출발선이 항만이 아니라 도시라는 인식이 서서히 자리 잡고 있다.

 

서부 도시에 부여된 역할도 달라졌다. 단순 통과 지점에 머물던 지역에 보관과 가공, 통관과 분배 기능이 동시에 얹히며 물류 허브의 형태가 갖춰지고 있다. 철도와 고속도로, 공항과 항만을 묶은 복합 물류 단지가 연속적으로 조성되는 배경이다.

 

철도 노선의 위상 역시 달라졌다. 중유럽 화물열차는 비상 수단이 아니라 상시 운송 축으로 취급되기 시작했고, 출발지는 점차 서쪽으로 이동했다. 해상 운송보다 짧은 시간 안에 유럽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이 내륙 도시의 활용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 변화는 공장 지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항만 접근성을 이유로 동부에 몰렸던 배터리와 장비 제조, 화학 소재 기업들이 서부를 생산 거점 후보로 다시 계산하고 있다. 생산과 보관, 운송을 한 지역에서 묶는 구조가 비용과 리스크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동한다.

 

지방 정부의 접근 방식도 달라졌다. 물류 단지를 먼저 조성한 뒤 토지와 세제, 물류 보조금을 패키지로 제시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기업의 입지 선택 과정이 정책에 의해 앞당겨지는 구조다.

 

서부 물류 거점의 역할은 국경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동남아와 중앙아시아, 중동을 잇는 경로가 서부를 통과하며, 내륙은 중국 내수 물류를 넘어 대외 교역의 연결 지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중국 물류 구도의 서쪽 이동은 노선 하나가 늘어난 문제가 아니다. 연해에 집중됐던 물류와 산업, 비용과 리스크를 여러 축으로 나누려는 재배치가 현실의 형태를 드러내고 있다.

 

KIC중국(글로벌혁신센터·김종문 센터장)은 2016년 6월 중국 베이징 중관촌에 설립된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기관이다.
한국 창업기업과 혁신기업의 중국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또 중국 진출의 정확한 로드맵을 제공하고 플랫폼 역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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