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김평화 기자 | 딸이 학교 구내식당 음식에서 집의 향을 찾지 못하자, 아버지는 직장을 접고 긴 거리를 건너 딸 곁으로 왔다. 볶음밥과 국수로 메뉴를 꾸린 작은 식당은 첫날 손님 7그릇에 그쳤지만, 다음 날부터 줄이 생기기 시작했다.
1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南华早报, Nanhua Zaobao)에 따르면, 지린성(吉林, Jilin)의 지린사범대학교(吉林师范大学, Jilin Shifan Daxue) 2학년 리빙디가 “집밥이 그립다”고 토로하자, 톈진(天津, Tianjin)에서 바비큐 식당에 근무하던 아버지 리 씨는 일을 그만두고 남부 지방에서 볶음밥과 국수 조리법을 익힌 뒤 학교 정문 앞에 소형 점포를 임대해 장사를 시작했다.
처음 영업한 날에는 고작 7그릇이 팔렸고, 딸이 과외로 번 70위안(약 1만 3천 원)보다도 적은 수입으로 마감했다.
딸은 학교 커뮤니티에 사연을 올렸고, 다음 날부터 학생과 교직원, 근처 주민들이 찾아들며 긴 줄이 생겼다.
일부 손님은 응원의 뜻으로 더 많이 주문했고, 추위로 장사가 힘들다던 아버지는 최근 “바빠서 마음이 따뜻하다”고 전했다.
아버지의 목표는 큰돈이 아니라 딸의 곁을 지키며 생계를 꾸리는 일이라고 딸은 말했다.
몇 해 전 어머니가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 부녀는 서로를 의지해왔고, 대학 진학지를 고민하던 딸에게 아버지는 “어디를 가든 따라가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은 지켜졌고, 식당 앞에는 저녁이면 볶음밥 냄비 소리와 함께 대화를 건네는 손님들이 늘었다.
이 사연은 더우인(抖音, Douyin)에서 확산됐고, “위생을 따질 필요가 없다, 딸이 먹는 음식이니 정성을 다할 것”이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구내식당 음식의 위생과 맛을 놓고 학생들이 의견을 나누는 흐름과 맞물려, 학교 주변의 ‘한 그릇’ 식당에는 각자의 집밥 기억이 겹쳐졌다.
지린사범대학교 정문 앞 작은 점포는 볶음밥과 국수, 그리고 그릇을 건넬 때마다 담기는 한마디의 안부로 하루를 채워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