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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3 (목)

왕이 “中은 미국 아니다”…유럽에 실용적 인식 촉구

브뤼셀 전략대화서 ‘협력·신뢰’ 강조…중-EU 정상회담 전 외교전

 

더지엠뉴스 송종환 기자 | 중국과 유럽연합(EU)이 고위급 전략대화를 통해 상호관계의 ‘정치화’ 차단과 실질적 협력 강화에 나섰다. 중국은 미국과 동일선상에서 자국을 판단하지 말라고 강조하며, 갈등이 아닌 파트너십 회복을 제안했다.

 

3일 중국 정부와 매체에 따르면, 제13차 중·EU 고위급 전략대화가 전날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에서 개최됐다. 이번 회의는 왕이(王毅, Wang Yi) 중국 외교부장 겸 공산당 정치국 위원과 카야 칼라스(Kaja Kallas) 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공동 주재했다.

 

왕이 부장은 이 자리에서 “오늘날 유럽이 직면한 도전은 결코 중국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라며 “중국과 유럽은 본질적으로 충돌할 이유가 없고, 오히려 공동의 이익이 방대하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중국은 미국이 아니며, 중국을 미국의 길을 따라가는 나라처럼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역사와 문화, 가치의 차이가 곧 대결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유럽이 냉정하고 실용적인 태도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

 

올해는 중-EU 수교 50주년, 유엔 창설 80주년이 되는 해로, 왕이 부장은 이러한 의미 있는 시점에서 곧 열릴 정상회담이 양측 협력의 중대 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세계가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에 빠진 지금, 중-EU는 두 주요 세력·경제체로서 국제질서의 안정성과 다자주의 수호에 공동 책임이 있다”며 “대화와 협력으로 상호 신뢰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칼라스 대표는 회의에서 “EU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유지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향후 중-EU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중국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무역과 투자 등 경제 문제를 중심으로 협력의 균형을 맞추고, 시장 접근성과 공정경쟁 확보를 위한 해법 도출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유럽 측은 희토류 수출 규제를 포함한 중국의 일부 ‘시장 왜곡 행위’가 유럽 산업에 리스크를 초래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국 산업 분석가 우천후이(吴成辉, Wu Chenghui)는 “희토류는 군사·민간 이중용 자원이며, 수출 통제는 국제관례에 부합한다”고 반박했다.

 

또한 중국은 이미 일부 희토류 수출을 허용하며 유연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글로벌 산업망의 안정과 안보를 고려한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의 입장을 밝혔다.

 

이번 전략대화는 향후 중-EU 정상회담의 의제 정립과 협력 로드맵 구축의 사전포석으로, 글로벌 공급망, 기후변화, 인공지능, 신에너지차 등 핵심 의제에서의 협력을 촉진할 수 있는 계기로 평가된다.

 

중국은 유럽 내 자국 이미지가 지나치게 ‘안보’ 혹은 ‘위험’ 프레임에 갇혀 있다고 보고, 이를 실용적 개발 프레임으로 전환하려는 외교전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산업 업그레이드에 따라 중국의 중고급 제품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경쟁을 경제적 논의로 풀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국과 유럽은 향후 정상회담을 통해 주요 경제 및 기술 의제에서 협력의 폭을 확장하고, 안정적인 파트너십 회복을 위한 실행 전략에 돌입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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