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 글로벌 저장장치 시장이 올해 초부터 이어진 강한 가격 상승세 속에서 다시 흔들리고 있다. 공급 구조가 팽팽하게 조여진 가운데 주요 제조사의 실적 부진이 겹치며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 조정이 나타난 배경에는 주요 기업의 단기 충격과 빠르게 쌓이는 수요 변동이 동시에 맞물리며 가격 판단의 기준선을 흐리게 만든 구조적 요인이 자리하고 있다. 16일 중국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A주 저장장치 관련 종목은 14일 장 초반부터 크게 밀리며 여러 종목이 두 자릿수 조정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일본 저장장치 제조사 알키시아가 최근 발표한 분기 실적에서 매출과 순이익 모두 예상치를 밑돌며 글로벌 시장 전반에 매도 압력이 확산된 점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이 시장 흐름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 아니라, 고정 단가 계약과 시차 효과로 인해 가격 상승이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과도기적 결과라는 점을 강조했다. 알키시아의 회계 분기 기간이 7월부터 9월까지였던 만큼, 실제 가격 상승이 본격화된 9월 이전의 계약 물량 비중이 컸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저장장치 가격은 2분
더지엠뉴스 김완석 기자 | 중국 대형 기술기업 바이두가 독자 설계한 신형 인공지능 칩을 내놓으며 연산 인프라의 국산화 범위를 넓히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두 제품은 연산 효율 강화와 대규모 모델 훈련을 동시에 겨냥한 구조로 설계돼 중국이 추진하는 자체 반도체 생태계 강화 흐름에서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13일 중국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바이두는 기술 행사 ‘바이두 월드’에서 반도체 자회사 쿤룬신이 개발한 M100과 M300을 처음 공개했다. M100은 '전문가 혼합' 방식으로 거대 모델의 추론 과정에서 연산 자원을 정교하게 배분하도록 구성됐고, 내년 초 시장 출시를 예고했다. M300은 수조 단위 매개변수를 사용하는 멀티모달 훈련 환경을 목표로 설계됐으며, 공개 일정은 2027년으로 잡혀 있다. 바이두 클라우드 부문 총괄 션더우는 두 칩이 제공하는 연산 능력과 비용 구조를 강조하며, 향후 자사 AI 인프라에도 핵심적으로 투입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바이두가 칩을 선행 공개한 배경에는 미국의 첨단기술 규제로 인한 불확실성을 낮추고, 중국 내수 데이터센터의 구조적 수요를 국산 칩으로 전환하려는 정책 흐름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전날을
더지엠뉴스 김완석 기자 | 중국 베이징대 연구진이 인공지능(AI)과 차세대 통신 기술을 위한 초고속 아날로그 칩을 개발했다. 이 칩은 엔비디아 GPU보다 최대 1천배 빠른 연산 속도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중국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대 쑨중(孙中, Sun Zhong) 교수팀은 저항성 물질 기반 메모리칩으로 구성된 새로운 아날로그 장치를 개발하고, 이를 학술지 네이처 일렉트로닉스(Nature Electronics)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정밀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구현하는 것은 오랜 난제였다”며, 이번 기술이 기존 디지털 프로세서보다 처리량은 1천배, 에너지 효율은 100배 향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장치는 디지털 시스템에 필적하는 정확도를 보였으며, AI 및 6G 통신 등 대규모 연속 계산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날로그 컴퓨팅은 연속적인 값을 기반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대용량 자연 시뮬레이션 등에 강점을 지닌다. 연구진은 저항성 메모리 배열이 전기 저항을 조절해 데이터를 저장하며, 이를 통해 행렬방정식 계산 속도를 대폭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칩은 중간 규모 연산에서는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중국 상무부가 미국산 아날로그칩을 대상으로 반덤핑 조사를 시작하고,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시행한 집적회로(IC) 관련 조치에 대해서도 차별 여부 조사를 개시했다. 이번 조치는 스페인에서 열리는 미중 무역회담을 앞두고 발표돼 긴장이 한층 높아졌다. 14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장쑤성 반도체산업협회가 국내 업계를 대표해 제출한 신청을 토대로 미국산 40나노 이상 공정의 인터페이스 칩과 게이트 드라이버 칩 등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상무부는 통상적으로 1년 안에 조사를 마치되, 필요 시 6개월 연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미국이 2018년 이후 통상법 301조를 근거로 중국산 반도체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2022년 이후에는 반도체 장비 수출을 제한하며, 올해 5월에는 화웨이 칩 사용과 중국 내 AI훈련을 제약한 조치 등을 문제 삼아 반차별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미국이 최근 중국 기업 23곳을 포함한 32개사를 수출규제 명단에 추가한 데 대한 대응임을 분명히 했다. 상무부는 미국의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제재를 비판하며 중국 기업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국산 계산능력(算力) 산업이 다시 불붙고 있다. 지난주 DeepSeek V3.1 공개 이후 칸우지(寒武纪, Hanwuji)와 하이광신시(海光信息, Haiguang Xinxi) 등 주요 종목이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5일 칸우지 주가는 11.4% 오른 1384.93위안(약 274만 원)으로 마감했고, 시가총액은 5800억 위안(약 1147조 원)에 육박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내 AI칩 시장은 미국 제재 속에서도 빠른 속도로 확장 중이다. 2024년 중국 가속 칩 출하량은 270만 장을 넘어섰으며, 이 중 국산 브랜드가 82만 장 이상을 차지해 점유율이 30%에 달했다. 칸우지, 화웨이(华为, Huawei), 하이광신시, 수이위안(燧原, Suiyuan), 무시(沐曦, Muxi) 등 주요 기업들이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 최근 발표된 DeepSeek V3.1은 ‘UE8M0 FP8 Scale’ 정밀도를 적용해 주목받았다. 이는 FP16 대비 동일 면적에서 성능을 두 배로 끌어올리면서 전력과 대역폭 소모를 줄일 수 있는 방식으로, 곧 출시될 차세대 국산 칩에 맞춰 설계됐다. 중신건투는 “FP8 도입은 국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존재감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단순한 수출 증가를 넘어 가격 결정권까지 쥐기 시작하면서, 반도체 시장의 중심축이 바뀌는 신호탄이란 평가가 나온다. 25일 중국 반도체 산업협회 및 다수 연구기관 분석에 따르면,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형성에 있어 중국 기업이 ‘가격 선제 제시자(first mover)’ 역할을 맡는 경우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장시(江西, Jiangxi), 장쑤(江苏, Jiangsu), 후베이(湖北, Hubei)성에 집중된 중소형 메모리 팹(fab)과 설계기업들이 기존 글로벌 가격 대비 10~15% 낮은 단가로 연쇄적으로 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 기업 중 하나는 창신메모리(长鑫存储, CXMT)다.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강 체제에 도전하는 유일한 중국계 기업으로, 올해 1분기 기준 월간 생산량이 10만 장을 돌파했다. 여기에 후베이 지역의 또 다른 팹 운영사인 옌신반도체(研芯半导体, Yanxin Semiconductor)는 중저가 낸드 제품을 유럽 및 동남아 시장에 대량 공급하며, 비브랜드 중심의 소비재 전자시장 점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미국의 수출 규제 완화로 중국 시장 수요 확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17일 ASML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로저 다센은 실적 발표 자리에서 “AI 반도체의 중국 수출이 허용된다면, 이는 전 세계 칩 수요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사안은 ASML이 직면한 여러 불확실성 중 하나였다"고 언급하며, 미국의 규제 완화가 공급망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ASML은 현재 세계 최대의 반도체 생산 장비 공급 업체로, 고객사가 중국 시장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면 그에 따라 장비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분위기는 미국 기업들의 발표에서도 드러났다. 전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베이징에서 H20 AI칩의 중국 출하 승인을 공식 발표했다. 미국 정부의 수출 라이선스 승인에 따라 H20 시리즈가 중국에 곧 공급될 예정이다. 황 CEO는 “H20보다 더 진보된 칩을 중국에 공급하길 원한다”며 “기술은 항상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AMD도 자사의 MI308 AI칩 출하를 곧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표 이후 A
더지엠뉴스 관리자 기자 |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이 다시 중국 시장으로 향하게 됐다. 미국 정부가 그간 수출을 제한해 온 이 제품에 대해 공식 판매를 승인하면서, 중국 내 AI 반도체 공급에 변화가 예고됐다. 15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수출을 허가해 출하 준비가 가능해졌다”며 “중국 고객들에게 H20을 곧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건 정말 반가운 소식”이라며 “가능한 한 빠르게 제품을 출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 CEO는 인터뷰에서 새로운 그래픽카드인 ‘RTX 프로’도 언급했다. 그는 “RTX 프로는 컴퓨터 그래픽과 디지털 트윈, AI 응용에 특화된 제품”이라며 “매우 중요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제품이 미국 정부의 규제 요건을 충족시키는 ‘중국 전용’ 모델이라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자사 블로그에서도 “미국 정부에 H20 수출 재개 허가를 신청했고, 이제 공급이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H20은 최신 AI 칩보다는 한 단계 낮은 사양으로 개발된 모델이지만, 미국이 이를 포함한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으로의 공급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반도체 산업 전면 전환을 위해 중국 지방정부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첨단기술의 교차점이자 민간·군수 융합 산업의 거점으로 꼽히는 션전이 본격적인 ‘자립형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6일 선전시 정부에 따르면, 최근 반도체 및 집적회로 산업 고도화를 위한 새 정책이 공식 시행되며, 50억 위안(약 9,700억 원) 규모의 산업 전용 펀드도 함께 조성됐다. ‘사이미(赛米) 산업 사모펀드’로 명명된 이 기금은 반도체 산업 전 영역의 체질 개선을 목표로 설계됐으며, 자금 공급과 정책 유도를 병행하는 ‘정책+자본’ 모델로 추진된다. 반도체 설계·제조·소재·장비·패키징 등 주요 고리마다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며, 투자 대상은 선전 지역 핵심 프로젝트 및 유망 기업에 집중된다. 지원정책은 총 10개 조항으로 구성됐다. 고성능 칩 개발, 국산 설계도구(EDA) 확산, 주요 장비·부품 국산화, 封装(패키징) 기술 고도화, 화합물 반도체 실용화 등이 핵심 항목이다. 특히, 지방정부가 산업 자원 배분의 주체로 나서고 중앙정부의 ‘신형 국가 시스템’과 연계하는 구조를 명확히 제시했다. 현재 선전에는 하이실리콘(海思半导体, HiSilicon),
[더지엠뉴스]미국 반도체 설계 기업 엔비디아가 중국 상하이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놓고 중국 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외신과 중국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직접 상하이를 방문해 궁정(龚正, Gong Zheng) 상하이 시장과 만났고, 이 자리에서 R&D센터 설립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이뤄졌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 시장의 기술 요구와 규제 환경을 충족시키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설계, 생산 같은 핵심 기술은 포함되지 않으며, 칩 최적화와 설계 검증, 자율주행 응용 연구 등 비핵심 기술 분야의 현지 맞춤형 연구가 주력이다. 중국 당국은 이에 대해 잠정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한 상태로,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 규정을 위반하지 않도록 로비 활동과 규제 해석 대응을 병행하고 있다. 엔비디아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수출통제 준수를 위해 GPU 설계도를 중국에 보내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2022년부터 안보를 이유로 도입한 첨단 반도체 대중 수출 규제 조치에 따른 대응이다. 당시 엔비디아는 고성능 GPU H100 칩의 수출이 차단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