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김대명 기자 |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辽宁, Liaoning)’함이 사상 처음으로 제2열도선을 넘는 원해(遠海) 작전을 펼친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일본 측의 공개에 정면으로 대응하며 “훈련은 국제법에 완전히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린젠(林剑, Lin Jian)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 언론이 제기한 랴오닝함 훈련 관련 질문에 대해 “중국 해군 함정의 관련 수역 활동은 모두 국제법과 국제 관례에 따른 것”이라며 “중국은 시종일관 방어적 국방정책을 견지하고 있으며, 일본이 이를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바라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방위성은 중국 해군 랴오닝함과 호위함 등 8척이 미나미토리시마(南鳥島) 남서쪽 약 300km 태평양 공해상에서 항공기 이착륙 훈련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언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번 훈련이 랴오닝함이 제2열도선, 즉 오가사와라제도와 괌을 포함하는 지역을 넘은 첫 사례라고 분석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 푸첸샤오(傅前哨)는 환구시보(Global Times)와의 인터뷰에서 “항공모함이 먼 바다에서 훈련하는 것은 정상적이며, 제2열도선 바깥까지 진출한 것은 랴오닝함의 훈련 수준이 새로운 단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미 랴오닝함과 산둥함은 제1열도선 바깥 활동이 일상화된 만큼, 이번 진출은 해군 훈련 범위의 점진적 확대이며, 심해 진출 능력과 결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해군은 최근 들어 원양 작전 능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동중국해·서태평양을 넘어 태평양 중심 해역까지 훈련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번 훈련은 그 일환으로, 중국이 외부의 군사적 압박에 대응해 해양권익을 수호하고 실전 역량을 강화하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