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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4 (수)

中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산업, 의료 넘어 산업 전방위 확장 [산업 트랜드 43]

2025년, 임상과 시장 모두 뚫은 BCI…中정부 “전략 기술로 집중 지원”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KIC중국 공동 | 의식을 가진 인간의 뇌와 외부 기기를 직접 연결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Brain-Computer Interface) 기술이 중국에서 빠른 속도로 실험실 단계를 벗어나 상용화 궤도에 오르고 있다.


3일 관련 기관 보고서에 따르면,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 핵심 도시에서 임상 플랫폼이 구축되는 동시에, 민간 스타트업과 대형 기술기업이 BCI 응용기술을 고도화하며 정부 주도 하에 국가 전략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진행 중인 BCI 연구개발은 의료보조기기의 경계를 넘어, 신경재활, 로봇 제어, 스마트 기기 인터페이스, 군사용 응용까지 포함하는 폭넓은 영역을 포괄하고 있다.


특히, 상하이 화산병원(华山, Huashan)과 베이징 셴우병원(宣武, Xuanwu)은 수백 명 규모의 척수손상 환자 대상 임상시험을 개시한 바 있으며, 뇌 삽입형 인터페이스의 신호 안정성, 조직 반응성, 장기 지속성 등을 검증하고 있다.

 

과학기술부는 BCI 기술을 2025년부터 전략기술 목록에 공식 포함했다. 과기부는 “BCI는 단순한 의료기기를 넘어서 인간-기계 상호작용을 재정의할 기술”이라고 규정하고, 뇌파 신호 해독 기술, 실시간 통신 알고리즘, 신경기기 소재 혁신 등 10대 핵심 기술군을 정해 집중 육성 중이다.

 

중앙정부 차원의 움직임은 지방정부 정책과도 맞물린다. 선전시 난산구는 뇌과학-BCI 복합연구지구 조성에 착수해, 중국과학원 뇌연구소와 공동으로 민간 기업을 유치 중이다.

 

상하이시 정부는 BCI 스타트업에 대해 건당 최대 2,000만 위안(약 38억 원)의 R&D 보조금을 책정했고, 저장대학과 협력해 임상-산업 일체형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산업계에선 BCI 기술을 차세대 인터페이스의 블루오션으로 보고 본격 투자에 나서고 있다.


중디신(中低信)은 64채널 실리콘 전극 기반의 삽입형 인터페이스를 개발해 뇌세포 단위 신호 해독에 성공했으며, 브레인코(Brainco)는 비삽입형 뇌파 측정 장치를 통해 집중력 향상 훈련기기, 뇌파 기반 가상현실 제어 플랫폼을 상용화하고 있다.


텐센트는 자체 AI 랩을 통해 뇌파-기기간 지연시간을 30ms 이하로 줄이는 기술을 확보했고, 화웨이는 AI 칩 HiSilicon 기반 신경신호처리(NPU) 보드 개발을 본격화했다.

 

기술적 기반뿐 아니라 생태계 전반도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 중국 내 등록된 BCI 관련 임상 플랫폼은 10곳 이상이며, 상하이, 선전, 허페이, 톈진 등을 중심으로 한 전문 클러스터가 형성 중이다.

 

중국 뇌과학연합회에 따르면, 2025년 현재 BCI 관련 스타트업은 50여 곳, 연간 R&D 투자액은 25억 위안(약 4,800억 원)에 달한다.

 

특허 경쟁도 치열하다. 브레인코는 최근 3년간 200건 이상의 뇌파 해독 관련 기술을 출원했으며, 알리바바 DAMO 아카데미는 2024년 기준 BCI 응용특허 120건을 확보했다. 중디신은 국내외 15개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다기관 임상시험 체계를 마련 중이다.

 

국제적 비교에서도 중국은 독자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뉴럴링크가 '인간의 두뇌-클라우드 연결'이라는 거시적 비전에 집중하는 반면, 중국은 '임상 적용 가능성'과 '의료기기 승인 시스템 내 구축'을 우선 순위에 두고 단계별 실현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중국은 FDA식 중앙규제 대신 각 성시의 병원 기반 임상 자율성을 적극 활용하면서 실증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정부-대학-기업이 수직으로 연결된 생태계가 형성된 점이 미국과 다른 구조적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BCI 산업은 중국의 '첨단기술 내재화 전략' 속에서 양자컴퓨팅, 인공지능, 신소재 등과 함께 중장기 기술굴기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2월 “2030년까지 BCI 기반 인간-기계 융합 기술을 국방, 교육, 산업 등 6대 분야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KIC중국(글로벌혁신센터·김종문 센터장)은 2016년 6월 중국 베이징 중관촌에 설립된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기관이다.

한국 창업기업과 혁신기업의 중국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또 중국 진출의 정확한 로드맵을 제공하고 플랫폼 역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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