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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31 (수)

중국 ETF 시장 6조 위안 시대, 자본 이동의 축이 바뀌다

주식형 주도 속 정책·지수 혁신이 시장 구조 재편

 

더지엠뉴스 김완석 기자 | 중국 자본시장에서 상장지수펀드가 단순한 투자 상품을 넘어 핵심 자금 유입 통로로 자리 잡고 있다. 주식과 채권, 원자재를 가로지르는 ETF 자금이 빠르게 불어나면서 중국 금융시장의 자본 배분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31일 중국 증권시장에 따르면, 중국 ETF 시장의 총 규모는 12월 26일 기준 6조 300억 위안(약 1,244조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연초 대비 6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연간 기준에서도 중국 자본시장 역사상 가장 가파른 성장 속도로 평가된다.

 

연말로 갈수록 자금 유입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12월 셋째 주 한 주 동안에만 ETF 시장으로 2,004억 위안(약 41조 원)이 순유입되며, 단기 변동성 국면에서도 패시브 자금의 유입이 지속되는 흐름이 확인됐다. 이는 단기 차익 거래보다 장기 자산 배분 수단으로 ETF를 활용하는 투자 성향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산 유형별로 보면 주식형 ETF가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주식형 ETF 규모는 3조 8,500억 위안(약 794조 원)으로 전체 ETF 시장의 약 64%를 차지했다. 채권형 ETF 역시 8,000억 위안(약 165조 원)을 넘어섰고, 금 ETF 등 실물자산 연계 상품도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지수별 구성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CSI300 지수 연계 ETF는 1조 2,000억 위안(약 247조 원) 규모로 여전히 핵심 상품군을 형성하고 있으며, CSI A500 지수 ETF는 3,000억 위안(약 61조 원)까지 확대됐다. 금 ETF 역시 2,200억 위안(약 45조 원)을 넘어서며 안전자산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특히 12월 들어 CSI A500 지수 연계 ETF가 한 달 동안 1,066억 위안(약 22조 원) 증가하며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주 단위 기준으로 CSI300, CSI500, CSI1000 지수 ETF 모두 100억 위안(약 2조 원) 이상 순증을 기록해 중대형주와 중소형주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자금 유입이 나타났다.

 

시장 구조 측면에서는 운용사 집중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상위 3개 운용사가 전체 ETF 시장의 41%를 차지했고, 상위 10개사의 점유율은 75%에 달했다. 규모의 경제와 브랜드 신뢰도가 ETF 시장에서도 뚜렷한 경쟁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운용사별로는 화샤펀드가 9,601억 위안(약 198조 원)으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대형 운용사를 중심으로 지수 설계 역량과 유동성 공급 능력이 결합되면서 신규 자금이 다시 상위 운용사로 집중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이 같은 ETF 시장의 급성장은 정책 환경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금융당국이 ETF 승인 절차를 간소화하고 상품 유형을 다변화하면서, 기존 액티브 펀드 중심의 시장 구조가 점진적으로 패시브 투자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 역시 ETF를 통해 분산 투자와 비용 절감 효과를 동시에 추구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ETF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점은 중국 자본시장의 장기 자금 성격이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단기 매매 위주의 거래 구조에서 벗어나 지수 기반 자금이 시장의 완충 장치 역할을 하면서, 주식·채권·원자재를 포괄하는 ETF가 자본시장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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