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김완식 기자 | 전직 승무원이 항공기 음료 제공 시스템의 위생 상태에 문제를 제기하며, 커피나 차는 절대 마시지 말라고 경고했다.
9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한 전직 승무원이 틱톡에 올린 영상에서 항공기 내부 물탱크의 실태를 폭로했다. 그녀는 "기내 물탱크는 절대 세척되지 않는다"며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승무원들은 커피나 차를 절대 입에 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항공사에서 일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 내 일부 항공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식수 시스템에서 세균이 검출된 사례가 상당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얼음 역시 오염 가능성이 높아, 얼음을 넣은 음료도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 승무원은 "기내에서 음료를 마시고 싶다면 탄산음료나 병에 든 생수를 선택하고, 얼음은 절대 넣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병이나 캔에 담긴 음료는 대부분 공장에서 밀봉되어 공급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해당 폭로는 미국의 라이프스타일 매체 ‘서던 리빙(Southern Living)’을 통해 보도되며 온라인 상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일부 누리꾼은 "예전에도 본 적 있는 이야기"라며 의문을 제기했지만, 실제 조사 결과를 근거로 한 경고라는 점에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기내 음료 위생 문제가 비단 미국 항공사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커피 한 잔조차도 조심해야 하는 시대, 승객들의 선택이 점점 더 신중해지고 있다.
병 음료, 얼음 없는 탄산수만 마시라는 조언이 이제는 단순한 팁을 넘어, 생존 매뉴얼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물탱크 청소 주기, 항공사별 위생 기준, 음료 공급 시스템 등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규제가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