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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7 (월)

中 기업, 美 대신 홍콩 택했다…상반기 IPO 신청 '역대 최다'

홍콩증시로 몰리는 본토 기업…18조 넘는 자금 유입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본토 기업들이 미국 증시 대신 홍콩을 우선 선택지로 삼고 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홍콩 증권거래소 상장 신청 건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올해 1∼6월 동안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한 기업 수는 총 208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상반기 기록이었던 189곳을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6월 한 달 동안에만 75개 기업이 상장을 신청하며 단월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의 홍콩행은 단순한 신청 수 증가에 그치지 않았다. 회계법인 KPMG에 따르면, 올 상반기 홍콩 증시 신규 기업공개(IPO) 및 2차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 규모는 총 138억달러(약 18조9천억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나스닥(92억달러), 뉴욕증권거래소(78억달러)를 앞선 글로벌 1위 규모다.

 

이처럼 홍콩 IPO 시장에 자금이 몰리는 배경에는 미중 간의 무역·기술 갈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다수의 중국 기업들이 미국 대신 홍콩 증시를 택하고 있다. FT는 “미국의 상장 규제가 강화되고, 상장폐지 위협까지 받는 상황에서, 홍콩은 사실상 유일하게 남은 안정적 통로”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올해 상장을 신청한 기업 가운데 47곳은 이미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상태에서 홍콩에 2차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홍콩을 통한 외화 조달이 보다 용이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FT는 또 중국 기업들이 내수 경기 둔화로 해외 진출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금 유동성이 높은 홍콩 시장의 매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 달러에 페그된 홍콩달러로 자금을 모을 수 있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들어 중국 본토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홍콩 주식 매입이 늘어나면서, 자본 유입 흐름은 한층 빨라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향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며, 홍콩 증시의 국제적 위상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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