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 샤워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머리와 몸통, 팔과 다리를 꼼꼼히 씻는다. 그러나 의외로 한 부위는 거의 손이 닿지 않는다. 바로 '귀 뒤'다. 미국의 한 피부과 전문의는 이곳을 매일 씻지 않으면 치명적인 병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27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피부과 전문의 로저 카푸어 박사는 "귀 뒤는 땀, 피지, 각질이 쌓이기 쉬운 데다 공기 순환이 잘 안 돼 박테리아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라며 "이 부위를 방치하면 피부염은 물론 심하면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패혈증은 발열, 빈맥, 호흡 증가, 구토, 설사, 급성신부전 등을 동반하며 짧은 시간 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전신 감염이다.
그는 또 “샴푸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샤워할 때 손가락 끝에 비누 거품을 낸 뒤 귀 뒤와 귓불, 귀와 피부 사이의 주름까지 세심하게 문질러 씻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안경 착용자는 귀를 감싸는 안경다리 부분도 정기적으로 닦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영국 욕실용품 브랜드 '플럼월드'의 2020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는 발가락을 씻지 않고, 절반 가까이는 발 전체를 씻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다른 조사에선 영국인의 절반만이 매일 샤워한다고 밝혀졌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귀 뒤는 작은 상처만 있어도 세균이 침투하기 쉬운 구조"라며, "피어싱이나 귀 긁힘 등으로 인한 미세한 상처가 방치되면 세균 감염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름때가 오래 쌓이면 악취까지 유발할 수 있어 사회생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도 더해졌다.
귀 뒤를 씻는 일, 사소해 보여도 건강과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이상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세심한 샤워 습관 하나가 당신의 생명을 지킬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