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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8 (수)

라부부 열풍에 주가 최고치 경신한 팝마트…시가총액 3,000억 넘어선 진짜 실력은

한정판 피규어를 넘어 ‘문화 자산’으로…글로벌 확장 속 거품 논란과 실적 신뢰의 교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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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지엠뉴스]중국 완구 브랜드 팝마트(泡泡玛特, Pop Mart)가 자사 대표 IP ‘라부부(LABUBU)’의 폭발적 흥행에 힘입어 주가와 실적 모두에서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그러나 시가총액이 3,000억 홍콩달러(약 56조 원)를 돌파한 이 시점에서, 브랜드가 진정한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했는지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분분하다.


23일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전날 홍콩증권거래소에서 팝마트 주가는 장중 한때 229홍콩달러(약 3만9,000원)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155%에 달했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팝마트의 해외 매출은 2025년까지 전년 대비 152% 증가하고, 2027년까지 전체 매출의 65%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250홍콩달러(약 4만2,600원)로 제시했다. LABUBU는 단일 캐릭터를 넘어 글로벌 확산력이 입증된 ‘슈퍼 IP’로 분석됐다.


LABUBU는 기존의 PVC 피규어를 넘어, 고급 브랜드 가방에 부착 가능한 인형으로 진화하며 ‘착용하는 캐릭터’로 재정의되고 있다. 태국 왕실, 블랙핑크 멤버, 베컴 가족 등 유명 인사들이 SNS에 공유하면서 해당 IP는 아시아·유럽을 아우르는 소셜 미디어 상징물로 부상했다.


왕닝(王宁, Wang Ning) CEO는 “소비자가 찾는 것은 더 이상 만족감이 아닌 존재감”이라며 “LABUBU 같은 상품은 개인 정체성을 표현하는 도구로 기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실적에도 반영됐다. 2024년 LABUBU가 포함된 ‘더 몬스터즈(THE MONSTERS)’ 시리즈는 연간 매출 30억4,000만 위안(약 5,7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26.6% 성장했고, 전체 매출의 23.3%를 차지했다. 2025년 1분기 예상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5480% 급증했다.


이와 함께 팝마트는 지난달 글로벌 전략 전환을 발표했다. 대중화권·아시아태평양·미주·유럽 4개 권역 본부 체제로 재편됐으며, 북미 지역에선 2025년까지 매장 수를 최소 5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5번가 입점도 준비 중이다.


그러나 주가 고공행진과 함께 구주 매각 움직임도 본격화됐다. 초기 투자자인 봉차오자본(蜂巧资本)은 최근 약 1,191만 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해 22억6,400만 홍콩달러(약 3,900억 원)의 차익을 실현했으며, 보유 지분 전량을 정리했다. 해당 펀드는 14년간의 동행 끝에 만기를 이유로 청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흑개자본(黑蚁资本)의 고위 관계자는 “소비 브랜드 투자는 시간이 걸리며, 정체성과 문화성을 확보한 브랜드는 가장 긴 생명력을 가진다”고 평가했다.


2023년 말부터는 국내외 대형 기관들이 팝마트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기 시작했다. 경순장성, 광발핵심가치, 영영륜신 등 다수의 중국계 펀드가 지속적으로 비중을 확대했고, 일부 펀드매니저는 “비필수 소비 중 가격 저항이 약한 문화형 소비재”로 팝마트를 정의했다.


왕닝은 올해 3월 인터뷰에서 “팝마트는 이미 창립 15년을 넘긴 브랜드”라며 “LABUBU는 내년에 10주년, MOLLY는 후년에 20주년을 맞는다. 우리는 유행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IP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기업”이라고 밝혔다.


팝마트는 실적 기반의 성장 외에도, 문화적 자산으로서 브랜드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그 성공이 단일 IP에 대한 집중도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음 IP를 어떻게 이어가느냐가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가를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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