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IC중국 제공
[더지엠뉴스]중국 국무원은 2025년 2월, ‘우한시 국토공간 종합계획(2021~2035)’을 승인하면서 우한을 “중국 중부 지역의 유일한 중심 도시”로 명문화했다.
이는 단순한 행정 구분이 아니라, 중국 내 도시 체계에서 우한이 차지하는 전략적 위상을 국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재정의한 의미를 갖는다.
중국 정부는 우한을 ‘중부 핵심 도시’이자 ‘장강 경제벨트 중심 도시’로 설정하며, 중부의 산업 재편, 장강 중류 지역 통합, 나아가 서부대개발과 일대일로 전략을 연결하는 거점 허브 도시로 육성 중이다.
우한은 후베이성의 성도이며, 상하이·베이징·광저우·선전에 이어 GDP 2조 위안을 넘긴 대도시로 성장했다.
2024년 기준 우한의 GDP는 약 2조 위안이며, 인구는 1,300만 명을 넘는다.
1인당 GDP는 15만 3,200위안으로 중부 성도 도시 중 1위, 장강 중류 도시 중에서도 1위에 올랐다.
이는 단지 경제 규모의 크기만이 아니라, 도시의 생산성과 산업 고도화 수준을 보여주는 수치다.
우한에는 후베이성 전체 기업의 44%, 시장 주체의 35%가 집중되어 있으며, 수출입 물량의 60%, 공공 예산 수입의 4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또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후베이성에 진출한 321개 외자기업 중 무려 90%가 우한에 입주해 있다.
이는 우한이 투자, 인재, 교통, 행정 지원 면에서 중부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산업 환경을 제공한다는 의미다.
우한은 중부 유일의 국가급 과학기술 혁신 중심이기도 하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가 발표한 ‘2024 글로벌 혁신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우한은 글로벌 100대 과학기술 혁신 클러스터 중 13위, 중국 도시 중 5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혁신력은 첨단 과학기술 생태계 덕분이다.
우한에는 중국과학원 우한분원, 우한대학, 화중과기대, 우한이공대 등 세계적인 연구기관과 대학이 밀집해 있고, 광전자, 반도체, 레이저, 생명공학 등 전략 산업 분야에서 세계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광커우(光谷) 국가혁신단지는 중국 최대의 광통신 기술 집적지로, 중국판 실리콘밸리로도 불린다.
여기에 우한은 종합 물류 거점 도시로도 지정돼 있다.
우한은 동서남북으로 뻗는 철도, 고속도로, 내륙 수운, 공항망이 모두 집중된 교통 요충지로, 이미 중부 최대의 내륙 종합 물류 허브로 기능하고 있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우한을 2030년까지 연간 물류 허브 물동량 1,500만 톤, 상품 거래액 4,000억 위안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양뤄항, 샹루산 역, 우한 톈허 공항, 화후 공항형 자유무역구가 연계되어 복합 운송체계를 구축 중이다.
특히 양뤄항은 장강 중상류 최대 내륙 항만으로, 상하이, 충칭, 청두 등지와 대규모 수운 연계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우한은 대외 교류에서도 중부 유일의 다국적 외교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우한에는 프랑스, 미국, 영국, 한국 등 주요국의 총영사관이 입주해 있으며, 이는 중부 내륙에서는 유일한 사례다.
이는 단순한 외교 시설을 넘어, 우한이 중부 지역에서 국제 외교·통상·문화 교류의 전진기지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한은 또한 ‘중국 실크로드 내륙 연결지점’으로도 지정돼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내륙 개방형 경제 신구’ 전략과 맞물려, 우한을 중심으로 한 신흥 통상 루트 구축이 진행 중이다.
중국 철도총공사는 우한발 유럽행 국제철도 노선을 집중 지원하고 있으며, 이는 내륙 물류 네트워크 확장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되고 있다.
국토공간 종합계획에 따르면, 2035년까지 우한의 개발구역은 1,813㎢로 설정되었고, 인구 수용 가능치는 최대 1,800만 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는 중부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슈퍼 메가시티’로의 확장 계획을 공식화한 사례다.
이와 함께 ‘중부-장강-국제’라는 3차원 전략 프레임에 따라, 우한은 단순한 지역 중심지를 넘어 중국 전체 전략 공간에서 핵심 노드로 기능할 수 있는 조건을 모두 갖춘 도시로 재편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전략적 위상에 따라, 우한을 대대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중앙과 지방 차원의 투자도 집중되고 있다.
즉, 과학기술, 교육, 금융, 물류, 의료, 외교 등 전 분야에서 **‘전방위 중심 도시’**라는 타이틀을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우한의 이 같은 구조적 경쟁력은 단순히 경제적 수치나 개발지표를 넘어, 중국의 대전략을 실현하는 핵심 거점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KIC중국(글로벌혁신센터·김종문 센터장)은 2016년 6월 중국 베이징 중관촌에 설립된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기관이다.
한국 창업기업과 혁신기업의 중국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또 중국 진출의 정확한 로드맵을 제공하고 플랫폼 역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