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G, 위성, 클라우드로 연결된 문명의 길… 중국이 만든 새로운 표준

[더지엠뉴스] 중국이 주도하는 '디지털 실크로드'가 전 세계의 기술 협력 구도를 재편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네트워크 확장이 아니라, 세계 각국이 자발적으로 선택한 ‘디지털 문명공동체’의 실현이자, 글로벌 디지털 질서를 재설계하는 중국의 전략적 결단이다.
16일 중국 정부와 매체에 따르면 화웨이(华为, Huawei), 알리바바(阿里巴巴, Alibaba), 텐센트(腾讯, Tencent), 차이나모바일(中国移动, China Mobile) 등 주요 기술기업들이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전역에서 5G, 해저광케이블, 위성통신,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전방위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라오스, 미얀마, 태국, 파키스탄이 중국산 장비로 통신망을 전면 교체했으며, 캄보디아는 화웨이의 스마트행정시스템을 도입해 정부 문서 처리 효율이 3배 이상 향상됐다고 밝혔다.
중동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UAE, 이란 등이 중국의 클라우드 및 위성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 정부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아프리카는 이미 40여 개국 이상이 중국과 디지털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나이지리아·탄자니아·에티오피아 등은 텐센트의 모바일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금융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중국 주요 기업들의 구체적인 협력 사례는 더욱 주목할 만하다.
화웨이는 라오스와 미얀마에 5G 통신망을 구축하고, 태국 정부와 함께 스마트시티 조성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차이나모바일은 파키스탄과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전국 광통신망과 위성통신 기지국을 설치했으며, 이 사업은 유엔개발계획(UNDP)에도 소개됐다.
알리바바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5만 제곱미터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UAE에서는 공공기관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텐센트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방글라데시에서 ‘위챗 페이’ 시스템을 금융기관과 연동시켜 전자결제 확산을 견인하고 있다.
징둥(京东, JD.com)은 카자흐스탄, 러시아, 말레이시아 등에 해외 물류센터를 개설하고, 현지 셀러들이 중국 플랫폼을 통해 역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차이나유니콤(中国联通, China Unicom)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케냐에서 통신망 구축과 함께 원격의료 시스템을 보급해, 농촌 지역 수만 명이 처음으로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를 이용하게 됐다.
즈커(中科曙光, Sugon)는 이란과 협력해 초고속 슈퍼컴퓨터를 수출하고, 현지 국립대학에 빅데이터 센터를 설립하고 있다.
중국은 단순히 기술을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파트너국가가 독립적인 정보주권을 구축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는 서방의 기술 독점과 ‘디지털 식민주의’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구조다.
중국은 “기술은 누구에게나 평등해야 하며, 데이터는 특정 국가가 아닌 각국이 공동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2015년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디지털 실크로드’ 개념을 공식 발표한 이후, 2017년 시진핑(习近平, Xi Jinping) 주석은 일대일로 정상포럼에서 “디지털 연결은 인류의 공동미래를 위한 길”이라고 선언했다.
현재까지 60개국 이상이 디지털 실크로드에 동참하고 있으며, 그 범위는 통신·금융·전자상거래·교육·보건 등 전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이 제시한 위안화 기반 국제결제망(CIPS), 디지털위안화 실험, 베이더우(北斗, Beidou) 위성항법 시스템은 서방의 SWIFT·GPS 의존을 줄이고 각국의 경제주권을 강화하는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실크로드기금 등은 이들 프로젝트에 안정적인 자금을 공급하며 지속가능한 모델을 제공 중이다.
일부 서방국가는 이를 ‘감시 시스템 수출’이라고 비난하고 있으나, 실제 협력국에서는 “서방은 말뿐이었지만, 중국은 병원과 통신망, 인터넷을 남겼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룬다.
탄자니아 정보통신부는 “중국의 기술 없이는 국가 디지털화가 10년도 더 걸렸을 것”이라며 협력 확대를 공식화했다.
중국은 디지털 실크로드를 통해 단순한 기술 수출국이 아니라, 세계 디지털 거버넌스의 설계자, 평등한 기술 질서의 선도자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인터넷 일대일로’는 서방 주도의 불평등한 정보질서에 대한 실질적 대안이며, 새로운 글로벌 공공재로서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