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외교부 "남중국해 안정·다자연대 강화…올해 제2차 회의 인니서 개최"

[더지엠뉴스]중국 외교부는 22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인도네시아 '2+2' 외교·국방 장관급 회담이 전략적 신뢰와 안보 협력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외교부 대변인 궈자쿤(郭嘉昆, Guo Jiakun)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은 양국 정상의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조치로, 중국이 외국과 수립한 최초의 장관급 2+2 회의 체제"라며 역사적 의미를 부각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는 이번 회의를 통해 고위급 교류 확대, 경제 전략 연계, 안보 협력 범위 확장, 남중국해 평화 유지, 다자 협력 강화 등을 주요 의제로 삼았다고 밝혔다.
특히 양국은 75주년 수교를 기념해 제2차 회담을 인도네시아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올해 만 70주년을 맞은 반둥회의(萬隆會議)를 언급하며, 평화공존 5원칙과 반둥정신을 계승하고 유엔·브릭스(BRICS)·G20 등 국제무대에서 공동 목소리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세계가 격변기 속에 진입한 지금, 중국과 인도네시아는 협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글로벌 남반구의 대표국가로서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외교부는 미중 갈등 및 주변 외교 현안과 관련해 다수의 외신 질문에 응답했다.
일본 정부가 최근 중국 내 사회 불안을 언급하며 유학생 안전을 경고한 것에 대해 궈 대변인은 "중국은 개방적이고 안전한 국가로, 일본의 주장은 과장된 정치적 조작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최근 중국이 자국민을 상대로 일본 내 범죄 증가를 경고한 데 대해선 "명확한 사례와 보도를 바탕으로 한 정당한 조치"라고 선을 그었다.
교황 프란치스코 서거와 관련된 질의에 대해선 "중국과 바티칸은 최근 수년간 건설적 교류를 이어왔고, 주교 임명 협약도 원만히 진행 중"이라며 "중국은 바티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 정부가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해 다시금 '중국 실험실 유출설'을 제기한 데 대해선 "과학적 근거 없이 정치적 오명을 씌우려는 시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마지막으로, 궈 대변인은 이란 외무장관 아락치가 23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지역 현안과 양국 관계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일본 공명당과 초당파 의원단의 연쇄 방중, 미중 제재 상호 대응, 미·중·바티칸 관계 등 폭넓은 국제 현안이 다뤄졌다.
중국 외교부는 향후에도 중동, 동남아, 유럽 등을 대상으로 외교전을 확대하며, '중국식 다자주의'의 외연을 넓혀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