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대 37만원 받고 바나나 7개 나눠 먹인 요양원…노인 방치·사지 묶기 정황까지

[더지엠뉴스]경기 남양주의 한 요양원에서 충격적인 노인학대 정황이 드러났다.
전날 방송된 MBC 보도에 따르면, 해당 요양원은 김건희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 일가가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가 대표로 등재돼 있다.
2017년 개원한 이 요양원은 매달 입소자 1인당 37만5000원의 식대를 받고도 썩은 과일과 건더기 없는 국, 100원도 안 되는 간식비 수준의 급식을 제공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요양보호사의 공익신고에 따르면, 입소자 16명이 마시는 주스에 바나나 7개를 물에 타 나눠주고, 한 층당 1.5리터 토마토 주스 한 병만 배급하는 등 말도 안 되는 급식 실태가 이어졌다고 한다.
밥에 제공된 반찬은 개에게도 주기 꺼려질 정도였다는 증언도 나왔다.
심지어 식기 위생도 엉망이었으며, 곰탕에는 고기도 고명도 없었고 미역국에는 미역조차 들어 있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건강 악화나 긴급 상황에 처한 노인들을 사실상 방치했다는 점이다.
작년 12월, 한 80대 노인이 10일 넘게 설사와 혈변을 앓았지만 병원 이송 없이 방치됐다가 결국 숨지는 일이 있었다는 제보도 나왔다.
입소자가 병원에 가면 요양원 측에서 받을 수 있는 급여가 줄어들기 때문에 치료를 미룬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스스로 의사결정이 가능한 입소자를 침대에 사지를 묶어놓고 기록도 남기지 않은 정황도 폭로됐다.
현재 남양주시와 건강보험공단은 현장 조사를 마쳤으며, 업무정지나 지정 취소 같은 행정처분과 함께 부당 수령된 요양급여 환수 여부 등을 검토 중이다.
김 여사의 가족이 관련된 이 요양원은 과거에도 건강보험공단의 부정수급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다.
이번 사안은 단순 급식 부실을 넘어, 대한민국 요양 시스템과 권력층의 책임 문제를 동시에 제기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경찰 수사 및 추가 조치가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