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창춘 대사, 현지 언론에 기고 통해 미국 관세 압박도 강도 높게 비판

[더지엠뉴스]중국 정부는 세계 질서의 불안정성 속에서도 아프리카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인류 공동 발전의 미래를 함께 열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세계무대에서의 책임을 다하는 대국으로서 중국의 확고한 경제 자신감과 외교 노선을 담은 내용이 현지 언론 기고를 통해 발표됐다.
3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주아프리카연합(非盟) 중국 대표부의 후창춘(胡长春, Hu Changchun) 대사는 전날 에티오피아 주요 매체인 《자본보(Capital)》에 ‘중국과 함께하는 길은 곧 기회의 길’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그는 글에서 “현재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격변의 시기를 맞고 있으며, 미국이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관세 남용으로 불확실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후 대사는 중국이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세계 평화와 발전의 안정적 추진자 역할을 해왔음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고품질 발전을 통해 세계 경제의 주동력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2024년 국내총생산(GDP)은 약 134.9조 위안(18.94조 달러), 성장률은 5%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세계 경제 성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기여율은 30%에 육박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3월 개최된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발전고위포럼, 보아오아시아포럼 등 일련의 고위급 회의들을 언급하며, 중국이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고수준 개방을 지속하고 있음을 밝혔다. 시진핑(习近平, Xí Jìnpíng) 국가주석이 직접 국제 경제계 인사들을 접견한 사실도 소개됐다.
그는 특히 미국의 '상호주의 관세' 정책을 겨냥해 “전 세계 거의 모든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한 보복 관세는 국제 정의에 어긋나는 행위”라며 “중국은 모든 필요 조치를 동원해 자국의 정당한 권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은 사회주의 시장경제 시스템, 방대한 내수시장, 완전한 산업 공급망 체계, 풍부한 정책 수단 등 종합적 장점을 바탕으로 어떤 외부 압박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중국 경제의 회복 탄력성과 구조적 강점을 자신 있게 설명했다.
세계 무대에서의 책임 있는 역할도 강조했다. 후 대사는 “중국은 다자주의와 글로벌 공정 질서를 지지하며, 폐쇄와 배제로 이어지는 미국의 보호주의 정책은 세계 경제에 더 큰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개방, 평등, 협력 기반의 국제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평화적 국제질서 확립을 위한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25년은 중국과 세계 모두에 있어 중대한 해라고 규정하며, “올해는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과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이 되는 해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등 주요 국제 행사를 통해 중국의 외교력을 다시금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 의지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중국은 33개국을 포함한 모든 최빈국에 대해 100% 수입 무관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는 아프리카가 자립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 경로를 모색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은 지난해 중아프리카협력포럼에서 제시한 ‘10대 파트너십 행동계획’을 충실히 이행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아프리카가 글로벌 무대에서 더 큰 발언권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G20 정상회의가 올해 처음으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개최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중국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장국 역할을 전폭 지지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후 대사는 “중국과 아프리카는 글로벌 남반구의 핵심 축”이라며 “양측이 함께 단결해 일방주의와 강권 행태를 거부하고, 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