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 월간 <중국> | 글/푸자오난(付兆楠), 사진/장신커 제공 최근 중국 작가 장신커(張新科)가 8년에 걸쳐 집필한 장편소설 <철어(鐵語)>가 정식 출간됐다. 1930~194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한국의 독립운동 지도자 김범(김구 선생을 모델로 한 인물)과 그가 이끄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구성원들이 중국 민중의 지지 속에서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에 맞서 싸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신커 작가는 문학을 매개로 중한 양국이 운명을 함께했던 항일 전쟁의 기억을 생생히 되살리며 국경을 초월해 연대했던 공동의 역사를 부각시킨다. 이는 오늘날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양국 간 선린우호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역사적 힘을 불어넣고 있다. 혁명으로 맺어진 단단한 우정 “중국에서는 중한 우호 관계를 아는 사람은 많아도, 과거 두 나라가 손을 맞잡고 항일 전투를 벌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장 작가는 소설의 창작 동기를 이야기하며 30년 전의 기억을 떠올렸다. 독일 유학 시절, 그는 한 한국 유학생이 들려준 김구 선생의 독립운동 이야기에 대해 깊이 감명받아 귀국 후 체계적으로 사료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대한
더지엠뉴스 - 월간 <중국> | 글/푸자오난(付兆楠), 사진/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전시관 항일전쟁의 기억이 새겨진 도시, 충칭(重慶)은 중국 인민의 피맺힌 저항의 기억을 증명하는 곳이자 중한 양국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적에 맞서 싸운 공동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40년부터 1945년까지 6년이라는 시간을 충칭에서 보냈다. 이 6년은 한국의 독립운동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활발했던 시기로 평가되며 동시에 충칭을 중한 관계사에서 유일무이한 역사의 이정표로 남겼다. 최근 본지는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전시관(이하 전시관) 샤쉐(夏雪) 당지부 서기를 만나 국경 넘어 손을 맞잡고 함께 투쟁했던 숭고한 역사의 기억을 들어봤다. 충칭에서 마주한 역사의 기억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한국에 매우 중요한 역사적 의의가 있는 곳이다. 중국 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기착지로서 두 나라가 일제의 침략에 맞서 공동으로 항거했던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 샤 서기가 핵심을 찌르며 말문을 열었다. 1920년대 말,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독립운동 지도자 안창호, 이동녕, 김구 선생은 난국 타개를 위해 필
더지엠뉴스 - 월간<중국> | 글/왕윈웨(王云月) 사진/홍성림 제공 1910년, 일본은 을 통해 조선반도(한반도)를 강제 합병하고 35년에 걸친 식민 통치를 시작했다. 국권을 잃은 치욕 속에서도 한국인들의 항일 독립운동은 단 한순간도 멈춘 적이 없었다. 특히 1919년, 민족 독립을 외친 3·1 운동 좌절 이후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조국 광복’이라는 염원을 안고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망명해 독립운동의 명맥을 이어나갔다. 이들은 상하이(上海), 충칭(重慶), 베이징(北京), 하얼빈(哈爾濱) 등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임시정부 수립, 항일 단체 결성, 독립군 부대 창설 등 전방위적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이들은 중국 군민과 연대해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에 맞서 전선에 몸을 던졌다. 국경을 넘나든 항쟁의 역사는 한국 독립의 주춧돌이 됐으며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우는 과정에서 두 나라 국민은 깊은 우정을 맺었다. 이러한 유대는 시간이 흐를수록 그 의미가 더욱 커졌고, 오늘날 중한 간 우호 교류의 맥락 속에서 선명하게 드러나며 양국 관계에서 더없이 귀중한 역사적 자취로 남아 있다. 올해는 중국 인민 항일전쟁 승리 80주년이자 한국 광복 80주년이 되는 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