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박소연 기자 | 중국이 입국 절차를 대폭 완화한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돌아오고 있다. 특히 무비자 입국자 수가 급증하면서 주요 도시들의 관광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중국 상하이 출입국 당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하이를 방문한 외국인은 총 260만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4.8% 증가했다. 이 가운데 무비자 입국자는 140만 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외국인 방문자 수는 베이징에서도 큰 폭으로 늘었다. 상반기 무비자 입국자는 총 84만 명으로, 전체 외국인 입국자의 과반을 차지하며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쓰촨성 청두에선 120% 증가, 하이난에서는 48% 증가하는 등 전국적으로 유사한 흐름이 확인됐다.
눈에 띄는 건 한국인 관광객의 급증이다. 상하이시 문화관광국에 따르면 올해 1~5월 상하이를 찾은 외국인 254만 명 중 한국인은 35만6천 명으로 전년 대비 138% 증가했다. 태국인과 일본인도 각각 157%, 60% 증가해 주요 아시아권 관광객이 대거 복귀한 모습이다.
이러한 외국인 유입 확대는 중국 정부의 무비자 정책 확대와 맞물려 있다. 2023년 말부터 중국은 한국, 일본, 유럽 주요국, 말레이시아, 중동 4개국 등 총 47개국을 대상으로 비자 면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관광, 친지 방문, 출장 목적의 입국자는 최대 30일간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다.
관광 수요가 늘면서 현지 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상하이의 유명 훠궈 체인점들은 여행사와 제휴해 한국인 단체 관광객 맞춤형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외국인 소비 유치를 위해 전략을 다각화하고 있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의 량젠장 회장은 최근 “현재 인바운드 관광은 코로나 이전의 70~80% 수준까지 회복됐으며, 올해는 완전한 회복 또는 그 이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