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박소영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 내 중국어 학습 열풍과 중러 간 문화 교류 확대를 강조하며 자신의 손녀도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한다고 밝혔다.
19일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날 제28회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 행사장에서 열린 국제 언론인과의 질의응답 자리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 신화통신 사장이 중러 문화교류와 관련한 질문을 던지자 “지난해 언급한 가족 구성원은 바로 나의 손녀”라며 “중국인 교사에게서 배운 중국어로 유창하게 소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딸 역시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이를 위해 개인 교사를 따로 두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5만 명이 넘는 중국 유학생들이 러시아에서 공부하고 있고, 2만1000명이 넘는 러시아 학생들이 중국 유학 중이라는 점을 소개하며, 양국 대학 간의 직접적 교류가 양국 협력 전반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중러 양국에서 중국어 학습 열기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으며, 이러한 문화 교류는 양국 관계의 미래를 더욱 공고히 하는 긍정적 흐름이라고 언급했다.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세계 지도자들의 사례도 주목받고 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물라투 테쇼메 전 에티오피아 대통령은 모두 중국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으며, 공식 석상에서 중국어로 직접 소통하는 모습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호주 전 총리 케빈 러드 역시 고급 수준의 중국어 실력으로 유명하며, 베이징대 강연 당시 “중국어를 말하는 외국인을 가장 무서워한다”는 농담으로 청중들의 박수를 받은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최근 중국 문화와 중국어가 국제 사회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흐름과 맞물려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