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김평화 기자 | 미국과 중국이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했다. 양국은 제네바에 이어 두 번째 공식 회담에 돌입하며, 핵심 원료와 기술 수출에 대한 쌍방 규제 완화 방안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1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런던 현지에서 허리펑(何立峰, He Lifeng)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미국의 고위 당국자들이 마주 앉아 미중 경제무역 협상 메커니즘의 첫 회의를 진행했다. 회담은 양국 간 갈등 해소를 위해 지난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习近平, Xi Jinping) 중국 국가주석 간 전화통화 이후 마련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측 대표단으로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제네바 회담 당시와 동일하게 허리펑 부총리가 수석대표를 맡았으며, 나머지 참석자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협상은 지난 5월 10~11일 제네바 고위급 무역회담의 연장선으로, 당시 양국은 90일간 관세를 115%포인트 인하하고, 중국이 미국의 비관세 조치에 맞서 도입했던 일부 대응 조치를 해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미국은 중국이 핵심 광물과 희토류 수출통제를 유지하며 합의를 어겼다고 비판했고, 중국은 유학생 비자 취소 등 미국의 차별적 조치에 불만을 제기하며 반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케빈 해셋 위원장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를 푸는 조건으로 자국의 수출통제 일부를 해제할 의향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해셋 위원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양국이 런던 회담에서 악수만 한다면 수출통제는 모두 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양국은 이날 회담에서 희토류, 반도체 장비, 인공지능 기술 등의 수출입에 관한 규제를 중심으로 양측 이익의 균형을 맞추려는 조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미국에 제공할 수 있는 희토류 수출 확대가 협상의 주요 지렛대가 되고 있으며, 미국은 자국 기업의 대중 수출길을 넓히기 위한 조건으로 이를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