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이남희 기자 - KIC중국 공동 | 베이징시가 하이뎬구(海淀区, Haidian)의 노후 주거 밀집지역인 밍광춘(明光村, Mingguangcun)을 대대적으로 재개발해, 청년 맞춤형 임대주택과 스마트 도시 기능이 결합된 새로운 도시 주거 모델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3일 베이징시 주택도건위원회는 “밍광춘 일대에 대해 ‘청년형 스마트 커뮤니티’ 조성을 핵심으로 한 도시재개발 계획이 본격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재개발 대상지는 베이징 북서부 교육·연구 집적지대로, 북경대, 칭화대, 중국과학원, 인민대, 중관춘 과학기술단지 등과 인접해 있다.
총 면적 약 17만㎡에 이르는 밍광춘은 1950~70년대 건축된 단층 슬레이트 주택, 공장 폐건물, 무허가 임시건축물 등이 혼재된 취약 거주지였다.
30년 넘게 유지된 이 지역은 장기 임시 이주자, 외지 농민공, 비정규 취업 청년 등이 밀집 거주하면서, 안전·위생 문제와 더불어 도시 미관 저해 문제까지 안고 있었다.
이번 재개발은 물리적 정비를 넘어 구조적 정책 개입을 통해 도시 청년층 주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핵심이다.
총 5,000세대 규모의 공공임대주택은 모두 만 35세 이하 청년층과 신규 취업자를 대상으로 공급되며, 시세 대비 40%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가 책정될 예정이다.
주택 유형은 1인 독립형부터 2인 공유형, 커플형, 창업팀 전용 코리빙(Co-living) 구조까지 다양화되며, 각 동마다 공유주방·공동세탁실·커뮤니티 라운지가 결합된다.
주택 외부 인프라도 혁신적으로 설계된다.
단지 내에는 1,000㎡ 이상 규모의 스마트 헬스케어센터, 무인 편의점, 자율주행 셔틀 정류장, AI기반 안심 CCTV 시스템, 실시간 에너지 관리 플랫폼이 도입된다.
또한, 300석 규모의 커뮤니티 도서관과 창업보육센터, 오픈디자인 랩이 동시에 설계돼 청년들의 학습, 창업, 커뮤니케이션이 모두 이뤄질 수 있는 공간 구성을 추구한다.
이 프로젝트는 하이뎬구뿐 아니라 베이징 전체 도시계획의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베이징시 도시건설국은 기존의 ‘중산층 대상 분양 위주 주택 정책’에서 벗어나, **‘도시 서비스 핵심계층인 청년·과학기술 인재 정착형 도시 구조’**로 주택 공급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입장이다.
시정부는 이번 밍광춘 재개발을 베이징형 청년정책의 대표 사례로 삼아, 추후 차오양(朝阳), 퉁저우(通州), 팡산(房山) 등지에서도 유사 모델을 연쇄 적용할 계획을 마련 중이다.
거주지 철거와 보상 과정도 기존 방식에서 진일보했다.
당국은 사전 실거주 조사와 시장가 보상가 산정, 세입자 전용 이주단지 선택권 보장, 장기 무주택자에 대한 전용 임대권 부여 등 세분화된 기준을 도입했고, 현재까지 전체 1,200세대 중 92%가 자발적 보상에 동의한 상태다.
이처럼 밍광춘 재개발은 단순한 물리적 정비를 넘어, 주거와 도시 인프라, 청년 정책, 기술적 스마트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정책 실험의 현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KIC중국(글로벌혁신센터·김종문 센터장)은 2016년 6월 중국 베이징 중관촌에 설립된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기관이다.
한국 창업기업과 혁신기업의 중국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또 중국 진출의 정확한 로드맵을 제공하고 플랫폼 역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