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이남희 기자 |서울 인사동 한복판에서 한국과 중국의 예술이 마주쳤다.
붓끝에서 피어난 감정과 문화가, 조용히 그리고 단단하게 서로를 어루만졌다.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에서는 지난 28일부터 한중문화교류협회 주최로 '소장작품 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중국 작가들의 회화와 서예, 조각 등 100여 점의 소장작품을 한자리에 선보이며, 두 나라의 예술혼을 교감의 언어로 풀어낸 자리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중국 작가 장웨이(张伟)의 대형 수묵화다.
구름 낀 산수 사이로 희미하게 드러나는 고요한 절경은 관람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바로 옆에는 한국의 김동열 작가가 붓으로 써내려간 한글 서예 작품이 걸려 있다.
전통 한지에 담긴 시구(詩句)는 서체의 굴곡을 따라 관람객의 마음을 차분하게 끌어당긴다.
이 전시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코로나19 이후 5년 만에 본격적으로 재개된 한중 민간 예술 교류의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협회 측은 “정치적 갈등과 별개로 예술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가장 순수한 매개체”라고 강조했다.
관람객 중에는 중국 유학생도 눈에 띄었다.
베이징에서 온 리밍(李明) 씨는 “이국의 전시장에서 중국 작가의 작품을 본다는 것만으로도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한중 양국의 예술 정신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자리”라며 “앞으로도 양국 작가 간의 상호 전시와 공동 창작 프로젝트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6월 3일까지 계속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휴관일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방되며, 작품에 대한 설명은 현장에서 QR코드를 통해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