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2025년 3월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중국 하이난(海南) 보아오(博鳌)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이번 행사는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아시아의 미래를 창조하자’를 주제로, 국제 사회의 새로운 질서 형성을 겨냥한 중국의 외교 전략이 집약된 무대다.
포럼의 핵심 의제는 ▲신뢰 회복과 협력 촉진 ▲포용적 글로벌화의 재조정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SDGs) 추진 가속화 ▲인공지능(AI)의 안전한 활용과 국제적 규범 구축 등이다.
포럼 사무국은 이번 의제가 “다자주의에 활력을 불어넣고, 개방성과 공동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자국 우선주의’로 대표되는 미국식 외교를 견제하며, 중국이 이끄는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강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장쥔(张军) 보아오포럼 사무총장은 “세계는 지금 도전의 시기에 있다”며, “중국은 유엔 미래정상회의의 약속을 이행하면서 아시아 중심의 발전 모델을 실현하겠다는 뜻을 이번 포럼에 담았다”고 말했다.
참석자는 유엔, 아세안 등 국제기구 대표, 각국 장관급 고위 인사,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CEO, 학계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한국에서는 김희상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이 참석해 국제 협력 논의에 동참한다.
가장 큰 관심은 시진핑(习近平) 국가주석의 핵심 측근인 딩쉐샹(丁薛祥) 국무원 부총리의 개막식 기조연설이다. 딩 부총리는 3월 27일 열리는 공식 행사에서 중국의 입장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이는 중국이 포럼을 통해 ‘다자주의의 주도국’임을 공식화하려는 신호로 풀이된다.
이번 보아오포럼은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국발전포럼(CDF)과 연계돼 있다. CDF를 마친 글로벌 기업 CEO들은 곧바로 하이난으로 이동하며, 시진핑 주석과의 비공식 회동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중국은 이번 포럼을 통해 미국이 구축해온 패권적 질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폐쇄적 동맹이 아닌, 공동 발전을 위한 개방형 협력 모델을 통해 아시아와 글로벌 남반구의 신뢰를 확보하려는 것이다.
보아오포럼은 단순한 연례회의를 넘어, 중국이 다자주의와 협력을 통해 세계의 질서를 재편하고자 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하이난에서 열린 이번 회의는 새로운 외교 지형과 경제 협력의 방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작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