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227일 오후 샤오미 창업자이자 CEO인 레이쥔(雷军)이 직접 무대에 올라 '샤오미 역사상 가장 고급스러운' 발표회를 이끌었다. 그가 공개한 제품은 초고급 스마트폰 ‘샤오미 15 울트라’와 고성능 전기차 ‘샤오미 SU7 울트라’였다.
특히, SU7 울트라는 최초 공개 당시보다 가격이 30만 위안(약 5,400만 원) 낮아진 52.99만 위안(약 9,500만 원)으로 책정되며 화제를 모았다. 레이쥔은 "샤오미는 비싼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2월 28일 새벽, 발표회를 마친 레이쥔은 자신의 웨이보에 “너무 흥분했다”고 남겼다. 이어 아침에는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사진과 함께 "어젯밤 잠을 거의 못 자서 오늘 아침 너무 피곤하다"고 덧붙였다. 샤오미의 이번 발표회는 그에게도 큰 의미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단순한 스마트폰 제조사를 넘어 전기차, AIoT(사물인터넷) 등 고급 브랜드로 도약하는 길을 스스로 열어가고 있다.
레이쥔이 발표회에서 입고 나온 검은색 가죽 재킷도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웨이보에서는 ‘레이쥔 동종 가죽 재킷’이 검색 순위 상위권에 올랐고, 소비자들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같은 디자인을 찾기 위해 몰려들었다.
실제로, 한 쇼핑몰에서는 해당 재킷을 ‘발표회 버전’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했으며, 2,521위안(약 46만 원)에 이미 모든 재고가 소진됐다. 또 다른 브랜드에서는 4,083위안(약 75만 원)에 ‘동일 제품’을 판매했지만 역시 빠르게 품절됐다. 현재 예약 주문은 한 달 뒤까지 밀려 있는 상황이다. 레이쥔의 패션까지 트렌드가 되면서, 샤오미 발표회의 영향력이 단순한 기술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샤오미의 성공과 함께 레이쥔의 개인 자산도 급증하고 있다. 현재 그의 재산은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된다. 첫째, 샤오미 그룹에서 발생하는 주요 수익. 둘째, ‘금산(金山)’ 계열 3개 상장사(금산소프트웨어, 금산클라우드, 금산오피스)의 지분. 셋째, 투자회사 ‘순웨이자본(顺为资本)’을 통한 유망 스타트업 투자. 2월 27일 샤오미 주식이 장중 최고가를 기록했을 때, 레이쥔이 보유한 샤오미 지분 가치는 3,400억 위안(약 62조 원)에 달했다. 여기에 금산 계열 상장사의 지분 가치 441억 위안(약 8조 원)이 더해지고, 순웨이자본을 통한 투자 수익까지 포함하면 총 자산은 4,400억 위안(약 8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기존 중국 부호 순위를 새롭게 개편할 수 있는 수준이며, 그의 재산 증가는 샤오미가 단순한 스마트폰 제조사를 넘어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테크 제국’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샤오미 주가는 2월 28일 홍콩 증시에서 개장 직후 5% 상승했으나, 이후 변동성을 보였다. 같은 날 홍콩 항셍테크지수는 4% 가까이 하락했고, 항셍지수도 2% 이상 하락하는 등 시장 전체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샤오미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한편, A주(중국 본토) 시장에서는 샤오미 자동차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하이타이커(海泰科)는 20% 급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했고, 진룽톈위(津荣天宇)와 카이중(凯众股份)도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샤오미의 이번 발표회는 단순한 신제품 공개를 넘어, 글로벌 테크 시장에서 브랜드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레이쥔은 이제 단순한 창업자가 아니라, 중국 테크 업계를 대표하는 거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