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봉준호 감독이 배우 고(故) 이선균에 대한 애틋한 심정을 전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교양 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에서 봉 감독은 이선균을 떠올리며 “누가 뭐라고 해도 좋은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손석희 전 JTBC 총괄사장은 “‘기생충’에서 함께했던 이선균이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했다. 많은 사람이 안타까워하며 그 과정에 문제가 있지 않았냐는 의견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봉 감독은 한숨을 내쉬며 “같이 일했던 분이고, 여러 가지 기억이 교차한다”며 “누가 뭐래도 좋은 사람, 좋은 배우였다”고 답했다.
이선균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지난해 12월 27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봉 감독을 포함한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올해 1월 ‘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라는 성명을 발표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봉 감독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이선균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까지 2개월간 경찰 수사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봉 감독은 “같이 일했던 동료로서 당연히 해야 했던 일이었다”며 “하지만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불행한 상황이 오기 전에 내가 더 빨리 뭔가를 했어야 했는데, 왜 더 빨리 나서지 못했을까 하는 자책감이 든다”고 심경을 밝혔다.
봉준호와 이선균은 2019년 영화 ‘기생충’에서 함께 작업하며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현재 봉 감독은 ‘기생충’ 이후 6년 만에 신작 ‘미키 17’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