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와일드베리스'의 창립자 타티야나 김(49)이 남편 블라디슬라프 바칼추크와 22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내고 공식적으로 이혼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타티야나는 11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법원이 오늘 제 이혼 소송을 인정했다"며 "아이들은 저와 함께 지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블라디슬라프는 "오는 18일 열릴 다음 법정에서 자산 분할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타티야나 김은 2004년 남편과 함께 '와일드베리스'를 창업했으며, 현재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023년 와일드베리스의 매출은 약 2조5,000억 루블(약 40조 원)에 달하며,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타티야나의 개인 자산은 81억 달러(약 11조 원)로 평가된다.
부부의 갈등은 2023년 6월 러시아 옥외광고 기업 '러스그룹'과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심화되었다. 해당 합병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승인한 거래였으나, 블라디슬라프는 '가족 기업이 사기꾼들에게 넘어갔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후 블라디슬라프는 와일드베리스의 지분 절반을 요구하며 법정 소송을 진행했다. 분쟁이 격화되면서 지난해 9월에는 무장한 남성들과 함께 와일드베리스 사옥에 난입하여 총격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경비원 두 명이 사망했다. 사건 이후 블라디슬라프는 살인 및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되었다.
현재 타티야나 김은 와일드베리스 지분 99%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1%는 블라디슬라프가 소유하고 있다. 법원은 오는 18일 자산 분할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